드디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9일(한국시각) 미국 LA 돌비시장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레버넌트)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유독 오스카상과 인연이 없었던 그는 배우 데뷔 25년 만에 아카데미상을 시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는 “감사하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 다른 후보 분들께도 존경을 표하고 싶다”며 “‘레버넌트’는 굉장히 훌륭한 출연진, 제작진들로 만들어졌다. 제 형제 톰 하디, 엄청난 열정의 이냐리투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2년 간 훌륭한 작품들을 남겨주신 것이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며 “굉장히 초월적 영화적 체험을 하게 해 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사진=레버넌트 스틸컷

지난달 14일 영화 레버넌트가 개봉하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상 받으려고 온몸을 던졌다’, ‘디카프리오 이번에 상 주기 위한 영화’등의 평이 쏟아졌다.

영화 레버넌트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19세기 미국 서부의 사냥꾼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동료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에게 버려진 후, 자신을 배신한 동료에게 처절한 복수를 결심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주인공인 글래스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집중하게 디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는 극중에서 실제 들소의 생간을 먹는가 하면 1년간 수염을 기르는 등 생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혼신의 열연을 펼쳤다. 특히 극중 갓 죽은 말의 내장을 다 꺼낸 뒤 가죽 안에 들어가 추위를 견디는 내용은 많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 결과 디카프리오는 ‘스티브 잡스’ 마이클 패스벤더, ‘대니쉬 걸’ 에디 레드메인, ‘트럼보’ 브라이언 크래스톤, ‘마션’ 맷 데이먼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쳤다.

이날 행사는 채널CGV를 통해 생중계됐다. 진행을 맡은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대해 “정말 뜨거운 응원이다”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기승전 디가 아닐 정도다. 원래 아카데미와 디카프리오의 인연은 좋았다. 하지만 사실상 악연은 98년도 시상식부터 시작됐다. ‘타이타닉’이 11개 부문을 휩쓸었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 레버넌트가 12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돼 최다 부문 후보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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