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군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곳곳에서 잡음이 속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에 더해 통합에 따른 후유증도 겹쳐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15일 현재 17개 광약단체장 중 9곳 후보를 확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0곳 후보를 확정하면서 유력 정당의 1대 1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공천 관련한 이견은 여전히 꼬리를 물면서 양 당 모두 혁신적 공천이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치열한 네거티브 선거전을 치르고 있는 곳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다. 김황식 후보 측은 15일 낸 보도자료에서 정몽준 후보의 전날(14일) 현대중공업 백지신탁 해명에 대해 “사실 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내용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끝장 토론으로 시시비비를 가려보자”고 제안했다.

정몽준 후보 측도 반격을 시작했다. 정몽준 후보 캠프는 이날 “김황식 후보는 세 차례 청문회에서 병역 기피 의혹을 제대로 해소시킨 적이 없고 ‘혹독한 청문회였’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강도 높은 청문회가 아니었다는 지적은 ‘행정’ 경험을 최우선시한 김황식 후보에게 아픈 부분이다.

새누리당은 이와 함께 후보 간 ‘밀실야합’ 논란도 제기됐다. 당내 경선에 참여한 일부 후보들이 비공개적으로 합의, 이번 지방선거와 이어지는 7월 보궐선거에서 각각 후보 자리를 나눠먹기로 했다는 의혹이다.

대구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 진출한 조원진 전 의원은 14일 성명에서 “컷오프 이후 정치권에 파다하게 퍼졌던 주성영 전 의원이 서상기 의원를 지지하면서 단체장 후보와 서상기 후보의 국회의원 지역구를 맞바꾼, 상상조차하기 어려운 추문이 그 실체를 드러냈다”며 “지역구가 마치 국회의원 본인 소유물인 양 지역구를 물려주고 물려받는 그들에게 대구시민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난했다.

앞서 울산시장 경선에서도 3선을 한 현직 박맹우 시장이 지난달 31일(7월 선거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 조기 사퇴하면서 울산시장 당내 경선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 지역구를 물려받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 12일 당내 경선에서 강길부 의원을 꺾고 울산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도 새누리당 대전시당 컷오프에서 탈락 후 박성효 의원을 지지하면서 “보궐선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보궐선거가 있다면 적극 출마할 예정”이라고 출마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이와 달리 새정치민주연합 경선은 ‘안심’(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의중)과 경선룰 다툼이 쟁점이다. 지난 13일 광주 출신 김동철, 박혜자 의원 등 5명이 안철수계 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안심’이 작용한 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광주시장 경선 주자인 강운태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은 중앙당 전략공천을 우려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용섭 의원은 특히 광주시장 경선에 중앙당 의중이 개입할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진을 쳤다.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은 초반 무상버스 공약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여 ‘정책 선거’를 기대하게 했다.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자 김진표 의원이 후보 사퇴를 언급하는 등 새정치연합 경선룰 갈등은 팽팽하게 진행되다 지난 13일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원혜영 의원이 중재안을 받아들이면서 경선룰 갈등은 일단락 됐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의 경우 진흙탕 싸움이 계속 되면서 정책 경쟁은 뒷전으로 밀려나 후보 검증이 제대로 이뤄질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평론가는 이어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 논란에 대해 “불과 2년 전만해도 여야 막론하고 변화와 개혁의 상징처럼 받들던 전략공천이나 물갈이에 대해 이렇게 부정적인 언설만 쏟아 내는 것은 균형을 잃은 과잉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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