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것이 확실시 된다고 국방부가 발표했던 무인기와 흡사한 중국제 무인기 제조사의 홈페이지가 발견되고, 진도 앞바다에서 수백명의 고등학교 수학여행단을 태운 세월호가 좌초했다는 뒤숭숭한 뉴스가 들려오는 16일 아침. 안개가 짙게 낀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정문에서는 5개 대학 총학생회장단이 모여 대선부정과 간첩조작사건의 책임자인 남재준 국정원장의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기대학교, 경희대학교, 성공회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신대학교(가나다순) 총학생회장단과 학생 20여 명은 16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정문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을 앞세운 박근혜 정부의 공포 정치가 국민들이 자유롭게 말할 권리를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짓밟고 있다고 규탄했다.

참가 학생들은 ‘헌법정신의 근원인 4.19혁명은 이승만 독재정권의 통치 끝에 대학생, 고등학생들이 주도해 만들어낸 역사이며 유린당하고 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대통령과 야당이 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공감한 5개 대학 총학생회장단이 나섰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선부정의 주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고, 국정원, 국군 사이버사령부 등이 자행한 대선 관권부정선거의 진상이 밝혀졌지만 아무도 책임지거나 처벌되지 않았고 국정원 전면개혁도 요원하다고 주장했다. 그랬던 국정원이 반성과 개혁을 하기는커녕 종북몰이로 민주주의를 탄압하더니, 급기야 6.4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해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사건까지 일으켰다고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6.4 지방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기 위해서는 남재준 국정원장의 파면과 구속수사가 이뤄져야하며 그를 통해 죽어가는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이 진행중인 이화여대 정문께를 지나는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남재준 원장의 형식적인 사과를 즉석조리음식에 빗댄 퍼포먼스를 쳐다보며 지나가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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