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세월호 침몰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일부 언론들의 속보경쟁과 어뷰징(비슷한 기사를 중복으로 포털에 전송하는 것)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몇몇 언론들은 무리한 취재를 자행하기도 하고 이번 사태와 관계없는 흥미성 기사를 올리기도 한다. 초조한 마음으로 뉴스를 보고 있을 가족과 독자들에게 언론 스스로 신뢰를 잃고 있다.

SNS에서도 이번 사태와 관련 언론의 보도행태가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네이버도 16일 뉴스스탠드에 등록된 언론사에 메일을 보내 자극적 편집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언론의 자극적·어뷰징 보도는 쏟아지고 있다. 데일리저널이란 매체는 뜬금 없이 북한 소행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chaje012)는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가 엉망진창이다”며 “수년간 지속된 이명박근혜의 언론 장악, 낙하산과 아첨꾼이 득세하는 언론 환경은 기자들의 수준과 뉴스 품질의 하향평준화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속보’라는 마약에는 기본적인 팩트 조차 없다”며 “기자는 없고 기레기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triadica)도 “대한민국 언론들이 저주스럽다”며 “세월호 침몰에 대해 비틀어대기 시작하고 장난질들이 시작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신들이 알권리라며 찾아가 부리는 취재는 사실 행패와 민폐에 가깝고, 스튜디오에 앉아 가벼운 입 놀려가며 자극적으로 쏟아내는 말들이 사건에 무슨 도움이냐?”라고 지적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corearjh) 역시 “오늘 세월호 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대한민국 방송이 한심스럽다”며 “오전까지만 해도 사망자 없이 모두 무사하다고 방송하더니 오후에는 딴소리다”고 개탄했다. 이어 “대한민국 언론이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한심스러운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SNS 이용자들은 일부 언론이 북한 연계설을 제기하고 나서는 상황에 대해서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godam21)는 “정재학 ‘세월호 침몰,북한 소행일 수도’, 보수꼴통들은 오매불망 북한이네요”라며 “이런 작자들은 북한으로 보내줘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것은 ‘북한’으로 통한가요? 국론 분열질. 학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네요”라고 비판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DrPyo)는 “제주행 페리 세월호 침몰사고, 각 언론은 무리한 속보경쟁과 자극적 보도 자제하길 촉구합니다”라며 “정확한 사실과 현황 알려주길. 많은 생명과 국민 관심 사고입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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