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JTBC가 최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 조사에서 '가장 즐겨보는 뉴스채널' 2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 한국갤럽이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전국의 성인 남녀 1,204명에게 뉴스 채널 선호도를 조사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가장 즐겨보는 뉴스채널은 KBS 28%, JTBC 14%, YTN 14%, MBC 12%, SBS 7%, TV조선 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2.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뉴스 9’를 진행하기 시작한 때가 지난해 9월 16일인데요. 그 이후 JTBC 뉴스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하지요?
⇒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손 사장이 ‘뉴스 9’를 진행하기 직전 JTBC 뉴스에 대한 선호도는 1%에 그쳤는데요. 이번 달 조사에서는 14%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8개월간 14배 상승한 것입니다.

3. 뉴스 선호도가 상승한 채널이 있다면 하락한 채널도 있을 텐데요. 어떤 채널이 많이 하락했나요?
⇒ 지상파 방송 뉴스 선호도가 많이 하락했는데요. 지난해 3분기와 이번 달을 비교해 보면 KBS 뉴스 선호도가 37%에서 28%로 9% 포인트 하락했고, MBC가 17%에서 12%로 5% 포인트 하락했으며, SBS가 12%에서 7%로 역시 5%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4. KBS와 MBC 뉴스 선호도가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노조가 많은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노조의 문제제기가 적은 SBS 뉴스 선호도가 많이 하락한 것은 의외입니다. 그 원인은 무엇입니까?
⇒ 그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SBS 또한 지상파 방송사들의 공통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SBS 뉴스 선호층들이 JTBC 뉴스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SBS 뉴스 선호도를 보면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사이에는 12%를 꾸준히 유지했으나, 4월에 11%로 1% 포인트 하락했고, 5월에 7%로 4% 포인트 하락했는데요. 반면, JTBC 뉴스 선호도는 4월에 1% 포인트 상승했고, 5월에 8% 포인트 상승해서 대조를 보였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세월호 참사 이후 그 원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SBS가 이에 적절하게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지난해 9월 jtbc 개편 당시 기자·앵커들의 단체사진.
 
5. SBS 또한 지상파 방송사들의 공통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했는데요. 공통적인 문제가 무엇인가요?
⇒ 지난 수십 년간 지상파 방송사들이 내놓던 1~2분 내외의 단발성 보도는 이제는 식상한 것이 되었습니다. 인터넷 발달로 1~2분 내외의 단발성 보도는 대낮에도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지상파 방송사들이 1~2분 내외의 단발성 보도를 반복하는 것은 시청자들 눈높이에 맞지 않습니다. 시청자들은 그보다는 더 깊이 있는 뉴스를 원합니다.

6. 지상파 방송사들은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기사 내용을 쉽게 풀어서 보도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내용이 어려우면 채널을 돌린다는 것입니다.
⇒ 심층 보도를 하면서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것이 방송사의 능력입니다. 모든 심층 보도의 내용이 어렵다는 것은 선입견입니다. 오히려 심층 보도가 필요한 이슈를
1~2분 내외의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추다 보면 내용이 더 어렵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7. 심층 보도를 한다면 아이템당 시간은 어느 정도가 적절합니까?
⇒ 2~10분 내외가 적절하다고 봅니다. 1~2분 내외의 단발성 보도는 인터넷에서 다른 매체를 통해 숱하게 접하기 때문에 스스로의 권위를 높이고 싶어 하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그것을 반복할 필요가 없습니다.

8. 4월과 5월 뉴스 채널 선호도를 보면 JTBC 외에도 YTN, TV조선이 약진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 4월과 5월 사이 YTN 뉴스 선호도는 12%에서 14%로 2% 포인트 상승했고, TV조선은 3%에서 5%로 상승했습니다. 최근 YTN 뉴스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YTN이 오랜 기간의 뉴스 전문 채널 노하우를 활용하여 유병언 일가 보도에 있어서 다른 방송사들보다 우월한 취재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TV조선의 4월, 5월 선호도 변동률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지난 1분기 이 방송사 뉴스 선호도가 5%였기 때문입니다.

9. 한국갤럽의 보고서를 보면 블루칼라(생산직 근로자)는 MBC와 TV조선 뉴스를 선호하고, 화이트칼라(사무직 근로자)는 JTBC 뉴스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 MBC 뉴스 선호도를 보면 블루칼라가 21%, 화이트칼라가 9%였고, TV조선 뉴스 선호도는 블루칼라가 6%, 화이트칼라가 2%였습니다. 반면 JTBC 뉴스 선호도는
블루칼라가 11%, 화이트칼라가 22%였는데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그 중 하나가 상당수 블루칼라들의 진보와 복지에 대한 거부감입니다.

10. 상당수 블루칼라들이 진보나 복지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가 뭘까요?
⇒ 국세청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들의 연봉 중간값은 2400만원(전연령대 중간값) 내외입니다. 이것은 전체 근로자의 절반이 연봉 2400만원도 못 받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비정규직 근로자 절반의 연봉은 2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실제로 하루에 8시간 이상 뼈 빠지게 일하고도 70~150만원 월급 받는 영세 근로자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이들 눈에는 기초수급자 등에 대한 복지정책이 달가워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기초수급자에 대한 현금 급여는 1인 가구가 47만원, 2인 가구가 80만원, 3인 가구가 103만원, 4인 가구가 127만원, 5인 가구가 150만원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기초수급자에게는 별도의 여러 가지 급여가 지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그리고 영세 근로자 사이의 형평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정교한 복지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11. JTBC 뉴스에 대한 선호도를 보면 여성이 16%로 12%인 남성에 비해 높게 나타납니다. 이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컸던 것은 크게 세 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첫째 엉터리 법규와 엉터리 감독, 그리고 엉터리 기업으로 인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둘째는 엉터리 구조로 인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참사를 막지 못했습니다. 셋째 꽃다운 나이의 어린 학생들이 많이 희생되었습니다. 특히나 어린 학생들을 자녀로 둔 어머니들의 슬픔과 분노가 컸습니다. JTBC 뉴스에 대한 여성의 선호도가 컸던 것은 JTBC의 의도와 무관하게 이들의 보도 태도와 방식이 어머니들의 마음을 많이 움직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12. JTBC 뉴스에 대한 대학생들의 선호도는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 JTBC 뉴스에 대한 대학생들의 선호도는 20%로 조사 대상 평균 14%보다 6% 포인트 높았습니다. 반면 TV조선 뉴스에 대한 대학생들 선호도는 1%로 조사 대상 평균 5%의 1/5에 불과해 대조를 보였습니다.

13. JTBC 뉴스라 하여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보완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세월호 참사에 대한 JTBC의 깊은 관심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다만 한 가지 주문할 것이 있다면 세월호 참사의 근본 대책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근본 대책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대형 참사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됩니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을 보면 근본 대책에 대한 관심이 없습니다. 정부는 여전히 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궁리만 하고 있고, 정치권은 지방선거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시민사회와 언론이 나서서 안전 전반에 대한 엉터리 법규와 솜방망이 처벌, 그리고 엉터리 감독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혁하도록 정치권과 정부를 적극적으로 압박하지 않으면 대형참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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