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계열의 스포츠지 일간스포츠가 직원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일간스포츠는 지난 15일 사내에 붙인 공지문을 통해 “신문광고판매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현 상황이 신문시장의 근본적 위기임을 인식하고 단계적 경영합리화 정책을 시행하여 왔으나 날로 심화되고 있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하여 명예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자직의 경우 10년차 이상, 비기자직의 경우 3년차 이상이 명예퇴직을 신청할 수 있다. 경력직의 경우 동종 직무 경력기간을 포함한다. 일간스포츠는 25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인사위원회에서 이를 심사한 이후 28일까지 본인들에게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다. 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7월 30일자로 퇴사한다. 명예퇴직을 신청할 경우 퇴직 위로금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명예퇴직을 ‘구조조정’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일간스포츠가 명예퇴직 신청자가 없을 경우 ‘경영상의 이유에 의한 정리해고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정리해고의 경우 별도의 위로금 지급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공지문에 구조조정 규모는 적시하지 않았지만, 전체 직원의 약 20%, 20-25명 정도를 구조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스포츠의 구조조정은 ‘경영상의 위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간스포츠의 2014년 1분기 광고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4% 하락했고, 1분기 영업실적 또한 전년대비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거진 ‘긱(Geek)’과 모바일 앱스토어 투자 등이 생각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타격이 더 심해졌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에 일간스포츠는 지난 4월부터는 신문 발행면수를 줄였다. 일간스포츠는 또한 지난 5월부터 직책간부 직책수당 50% 삭감, 직책간부 회의비 폐지, 취재비 30% 삭감, 광고본부 영업비 및 유류대 30% 삭감, 통신비 삭감 등 운영경비 감축 정책을 시행했다.

구조조정을 두고 일간스포츠 내부의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직원들 사이에서는 ‘왜 경영위기를 직원들이 책임져야 하나’는 반응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지들 사이에서는 오래전부터 위기감이 있었다. 신문도 잘 안 보고, 광고도 줄어든다. 2002년 월드컵 땐 하루에 광고가 2억 씩도 들어왔는데 이번엔 월드컵 특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황을 극복하려고 스포츠지들에서 여러 잡지를 만들고 있는데 상황을 반전시키진 못하고 있다”며 “스포츠지가 결국 쇠락한다는 사실은 다 아는데 뭔가 소리라도 내고 죽을지 그냥 죽을지에 대해서만 의견이 갈릴 뿐이다. 그런 정서가 팽배할 정도로 스포츠지 상황이 다들 어렵다”고 밝혔다.

미디어오늘은 사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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