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영입 불발 사태 이후 칩거 중인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7일께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 내에서는 박 위원장 탈당 가능성을 배제한 채 퇴진 요구가 계속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탈당 후 제3지대 창당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칩거 사흘째인 16일 서울 모처에서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외부 연락을 차단한 채 탈당 입장을 굳히고 17일께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을 만류하려던 조정식 사무총장,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와 박 위원장과의 만남(15일)도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내에서는 박 위원장의 탈당에 대해 반대 기류가 형성되고 있지만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유승희 의원은 16일 3일 째 긴급 의원 모임을 열고 박 위원장 퇴진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 의원은 이날 모임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위원장 탈당에 대해) 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 그걸 전제로 이야기하진 않았다”면서도 박 위원장 퇴진 입장을 분명히 했다.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박 위원장 탈당에 맞춰 새정치민주연합의 재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제3지대에서 뜻 맞는 사람들이 모여 건전한 야당, 수권 준비 야당을 만들어야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제3지대 창당론'을 제안했다.

서영교 의원은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박 위원장 성격상 탈당 입장을 밀고 나갈 것”이라면서도 “당의 귀한 자원이고 큰 역할을 했던 박 위원장이 탈당하거나 하지 않도록 선출직(원내대표)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박 위원장 탈당설에 대해 “박 위원장이 1차 원인을 제공했지만 그에 대한 모욕에 가까운 비난이 사태를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박 위원장이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만약 박 위원장이 탈당을 한다면 비대위원장으로서 저지르는 4번째 실수로,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가장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평론가는 '제3지대 창당'에 대해서는 “동조 탈당하는 의원들도 거의 없을 것”이라며 현실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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