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인수 수원대 총장을 국정감사 증인에서 빼준 대가로 딸인 김현경 교수가 신규 임용 교수로 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과거 수원대 교수채용 절차와 비교해도 특혜라는 지적이 나왔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는 수원대의 과거 신규 교수 임용 절차를 들어, 김현경 교수가 뇌물성 특채로 교수로 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현경 교수는 지난 2013년 7월 신규 교수 임용 공고에 응시해 지난해 8월부터 2학기 강의를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해 2학기 신규 교수 임용 계획에 5명의 교수를 뽑기로 돼 있었는데 실제로 김현경 교수만 뽑힌 점, 최근 4년 동안 수원대 미대 교수는 비정년트랙으로 뽑았는데도 지난해 2학기에는 유독 김현경 교수를 정년트랙 교수로 뽑은 점 등을 들어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2013년 2학기 예체능계 신임교원 평균 연령을 조사한 결과, 만 44세로 나왔는데 김현경 교수는 당시 만 30세의 석사학위 소지자에 불과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실제로 수원대 미대 관계자들도 지난 몇 년 동안은 아무리 실력이 좋은 이라도 계속해서 비정년트랙 교수로만 뽑다가 2013년 2학기에만 30세의 석사학위자를 정년트랙 교수로 뽑은 것에 대해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교수 채용 공고 절차를 보더라도 지원 기간을 일주일 이상 보장한 것과 달리, 지난해 2학기 김 교수가 채용된 공고 절차는 7월 15일 공고를 내고 지원기간이 3일에 그친 것도 의혹의 근거로 제기했다. 

이들은 "수원대 인사위원회는 8월 22일 회의를 열어 2학기 교원채용을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2학기 시작일인 8월26일에서 단 4일을 앞두고 정년트랙 교수를 뽑는 경우는, 재직 중인 전임 교원이 갑자기 작고하는 등의 매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디서라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육부 감사 메뉴얼과 수원대 신규교원임용세칙에 따라 3배수 면접을 보게 돼 있다"면서 "김무성 대표의 딸은 (3배수 면접을) 거치지 않았고 나홀로 면접을 본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는데 이 역시 부정채용의 의혹을 더욱 짙게 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현경 교수는 또한 2013년 2학기에 수원대가 아닌 선문대의 강의를 맡았던 것도 확인됐다고 이들은 밝혔다. 당초 수원대 채용이 계획상 없었던 것을 보여주는 정황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김무성 대표를 수뢰후 부정처사 혐의로 지난 6월 고발했고 2차례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오는 10월 2일 이들은 김현경 교수 특혜 채용 정황을 제시하며 3차 고발인 조사를 요청한 상황이다. 

이들은 지난 2월 수원대를 상대로 벌인 교육부 감사 결과에 대해서도 부실 감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감사매뉴얼 상에 나와 있는 면접 관련 감사사항조차 제대로 감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에 교육부가 제대로 감사를 했다면 이 같은 사실(채용 절차 비교)을 밝혀낼 수 있었고, 당연히 시정을 요구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 감사 메뉴얼(사립대학 종합감사 분야별 감사 착안사항)에 따르면 종합감사를 실시하면 인사관리 부문에서 충원계획 및 모집공고 기준 여부, 채용 심사 과정(심사위원 구성 적정 여부, 면접 심사 과정 적정 여부 등), 합격자 결정 과정 등을 따지게 돼 있다.

안민석 의원 등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교육부에 수원대 신규 임용  교수 임용 절차 감사 결과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했지만 29일 현재까지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대 홍보차장 이문행 교수(언론정보학과)는 김 교수의 부당 채용 의혹과 관련해 "지난 4년 동안 비정년트랙만 뽑다가 김 교수만 정년트랙으로 뽑은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지난 2011년 정년트랙으로 뽑은 신규 임용 교수가 있다. 같은 해 뽑은 건축학과 교수의 나이도 32살이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3일만 지원 기간만 준 내용도 당시 교무행정에 따른 것이고 지원 후 마감일까지 2주를 줬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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