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이 소속을 속이고 취재를 요청한 TV조선 기자와 사측에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22일 보도자료에서 “의원실에 사전 약속 없이 들이닥친 것도 모자라 신분을 속인 것은 기자윤리 위배이고 의원에 대한 모독이며 사기”라며 TV조선 최아무개 기자와 소속 언론사에 강력히 항의하며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자 세명이 의원실로 찾아왔다. 연합뉴스 보도채널인 뉴스Y 방송카메라 기자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김 의원에게 전날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 공개변론에서 김영환 씨의 발언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원실 관계자들은 기자회견 일정을 공지하며 ‘연합뉴스’라고 밝힌 기자에게 명함을 요청했다. 해당 기자는 명함이 없다며 ‘최oo’ 이라고 이름을 밝힌 후 다른 기자들과 함께 방을 나섰다고 의원실 관계자들이 말했다.

김 의원실은 “정확히 13분 후 최 기자가 의원실로 전화해 ‘사실은 TV조선 기자라며 인터뷰를 거절할까봐 연합뉴스라고 속였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미디어오늘은 최 기자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바빠서 다음에 연락을 달라”고 말한 후 다시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편 이상규·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북 지원 받아 선거에 출마했다’는 김영환씨 주장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김 의원은 김씨의 발언을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규정하고 “김씨의 허무맹랑한 ‘종북 선동’에 분노보다 연민의 정마저 느낀다”며 “김씨는 본인의 새빨간 거짓말에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김씨는 1999년 법정 진술도 거짓이었음을 어제 자백해 그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이미 믿을 수 없다”며 “우리 두 의원에 대한 증언도 용도 폐기된 국정원 협조자의 자기 과시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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