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자 스토킹하는 통합진보당> (A35면). 통합진보당 지지자들이 이석기 의원 등을 RO사건으로 고발한 이모씨와 가족들을 ‘스토킹’한다고 비판한 칼럼. 통진당 정말 그런 일 했다면 비난받을 일. 그런데 조선일보의 통진당에 대한 관심도 스토킹 수준. 23일자 신문만 봐도 사회면 머리기사에 기명칼럼에 사설까지 통진당·통진당·통진당. 민주주의 사상 시장에서 평가받을 운명의 정당인 것을, 탄압받는다는 인상 계속 심어 오히려 살리고 싶은 ‘적대적 공생’의 스토킹은 아닐는지.

   
조선일보 10월 23일자 기명칼럼 35면 정권현의 법과 사회 '내부고발자 스토킹하는 통진당'
 

○…<미국사 다시 쓰게 한 용기와 카리스마의 언론인>(A25면) 조선일보도 21일 타계한 벤자민 브래들리 워싱턴포스트 편집인에 대한 추모기사를 게재. “언론과 정부가 너무 사이가 좋으면 뭔가 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란 브래들리 편집인의 과거 인터뷰 내용도 실었는데, 일반 독자들보다 조선일보 내부 독자들이 머리와 가슴에 새겨야 할 말인 듯.

   
조선일보 10월 23일 A 25면 '미국史 다시 쓰게한 용기와 카리스마의 언론인'
 

○…<돈 풀어도 금고 은행에서 썩고 있다>(A1면) ‘돈이 잠 잔다’는 기획연재. 경제현상 분석으론 공들인 기사인데, 혹여나 대기업들 투자하게 정부가 규제 풀라는 재계 청부성 기사로 흐르길 않길 기대. 썩고 있는 기업돈들 정부가 법인세라도 올려 돌게 하라 해보는 건 어떨는지.  

   
조선일보 10월 23일 A1면 '돈풀어도... 금고 은행에서 썩고있다'
 

[팔불출 다시보기]

○…<“복지논쟁에 안전은 뒷전, 올해 대형 참사로 나타난 것”>(A 3면) 조선일보의 기획연재물 ‘다시 안전이다’ 부속 기사의 ‘부제’. 20년 사고주기설을 소개하며 기사 말미에 사용한 한 대학교수의 코멘트를 줄여 부제로 올린 것. <무상복지에 밀린 과학영재의 꿈>(A 16면) 등에서 보듯 조선일보 편집진이 복지정책에 거부감이 큰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상식에 맞게 기사를 만들고 코멘트를 따서 써야하지 않을까. 복지논쟁 탓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고? 복지논쟁으로 20년마다 대형참사가 일어난다고?

○…최근 국민일보와 조선일보의 편집과 논조가 닮은 대목이 자주 나타난다. 22일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대통령을 부각하는 사진을 두 신문이 모두 실은 것은 물론, 21일에는 유독 두 신문이 각각 1면 머리 기사와 사설로, 세월호 유가족의 특별법 투쟁을 겨냥한 듯, 성남 사고 유가족들의 빠른 보상 합의를 높이 평가. ‘관보’같은 인상을 주는데다, 보수적 논조의 편집. 그런데, 두 신문이 서로 닮았다면, 누구에게 칭찬이고, 누구에게 욕이 될까?
 

 

‘조선일보 팔불취’를 연재한다. 매일의 조선일보에 대한 촌평 기사다. 이 기사의 본보기 삼고 싶은 글도 조선일보의 ‘팔면봉’이다. 논조와는 별개로 ‘팔면봉’의 짧은 문장 강한 메시지는 SNS시대에 걸 맞는 글 형식의 글이다. 제 눈에 예쁘다고 제 입으로 자랑하면 팔불취라 한다. ‘좀 모자란다’는 뜻이 담긴 말이기도 하다. 자칭 ‘1등 신문’이라고 했던 조선일보도 ‘팔불출’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선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또한 지난 해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해 ‘청부’성 보도를 하고도 ‘특종’이라고, ‘한국신문상’ 받았다고 자랑하던 조선일보의 모습 또한 영락없는 ‘팔불취’였다. 이래저래 조선일보를 평하는 기사의 제목으로는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제목이 ‘조선일보 팔불취’이니 조선일보에 대한 쓴 소리가 많겠지만, 잘한 게 있으면 단 소리도 하겠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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