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언론실천선언 40주년을 맞아 조상운 국민TV 사무국장이 ‘기레기 언론실천선언’을 내놨다.

오늘 10월 24일은 자유언론실천선언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자유언론실천선언이란 1974년 10월 24일 유신독재에 맞선 동아일보 기자들이 주최한 ‘자유언론실천대회’에서 채택된 선언으로 권력의 외부간섭 배제, 기관원 출입거부, 언론인 불법연행 거부 등이 주요 내용이다.

조상운 국민TV 사무국장(국민일보 해직기자)는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패러디한 ‘기레기 언론실천선언’(이하 기레기선언)을 만들었다. 이는 24일자 국민TV 미디어토크 방송에서 소개됐다.

기레기선언은 “우리는 오늘날 우리사회가 처한 미증유의 자본행복시대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이 언론의 쓰레기 같은 활동에 있음을 선언한다”는 말로 시작된다. “언론계 밖에서 언론의 자유회복이 주장되고 언론인의 각성이 촉구되는 현실에 대해 뼈아픈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자유언론실천선언의 문구는 기레기선언에서 “언론계 밖에서 언론의 권언유착이 주장되고 언론인의 곡학아세가 촉구되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로 바뀐다.

기레기선언은 “자본가 사회 존립의 기본요건인 기레기 언론 실천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외부간섭 환영 △기관인 출입 환영 △기레기 언론이 비난받을 경우 승소할 때까지 퇴근하지 않을 것을 결의한다. 이는 △외부간섭 배제 △기관원 출입 거부 △언론인 불법 연행시 그가 귀사할 때까지 퇴근하지 않을 것을 결의한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패러디한 것이다.

조상운 국민TV 사무국장은 2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방송하는 날이 자유언론실천선언 40주년이라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다시 읽어봤고, 며칠 전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을 인터뷰했을 때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언론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났다”며 “지금 언론에는 ‘기레기’들이 판치고 있지 않나. 그들이 보면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이렇게 왜곡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만든 패러디”라고 말했다. 다음은 기레기선언 전문

우리는 오늘날 우리사회가 처한 미증유의 자본행복시대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이 언론의 쓰레기 같은 활동에 있음을 선언한다. 1% 사회를 유지하고 자본가 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사회기능인 기레기 언론은 어떠한 구실로도 억압될 수 없으며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것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권력과 기업 등 언론계 밖에서 언론의 권언유착이 주장되고 언론인의 곡학아세가 촉구되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 본질적으로 기레기 언론은 바로 우리 언론종사자들 자신의 실천과제인 동시에 당국에서 도와주거나 미개한 국민들이 찾아다 손에 쥐어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레기 언론에 역행하는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자본가 사회 존립의 기본요건인 기레기 언론 실천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선언하며 우리의 차가운 심장을 모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신문, 방송, 잡지에 대한 어떠한 외부간섭도 우리의 일치된 단결로 뜨겁게 환영한다.
1. 기관원의 출입을 언제나 환영한다.
1. 기레기 언론인에 대한 어떤 비난도 일절 거부한다. 만약 어떠한 명목으로라도 비난이 자행되는 겨우 그가 승소할 때까지 퇴근하지 않기로 한다.

2014년 10월 24일 기레기 언론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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