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미래다’란 미래전략 아젠다 비교적 잘 느껴지는 30일자 조선일보. ‘저 다리만 건너면 북녘땅 서울까지 한달음인데...’란 1면 머리기사 제목과 “남북통일이 되면 이 답답함이 일시에 뚫려나갈 것”이라는 양상훈 논설주간의 칼럼 ‘답답하다’의 문장. 남북 고위급 회담 지연에 “북 대화주도권 잡으려 삐라 트집, 남북 소냉각기”란 제목의 해설기사도 ‘트집’ 등 감정적 표현들만 뺀다면, 보수적 균형감 유지한 해설기사. ‘통일이 미래’이기 위해 ‘답’없는 감정적 비난보다 균형감 있는 시각과 통일지향적 논조 기사 계속 양산 기대.

   
조선일보 10월 30일자 A1면 기사
 
   
조선일보 10월30일자 32면 양상훈 칼럼
 

○…진보와 약자에 관심을 기울인 오늘자 조선일보 사회면. 세월호 실종자 가족 아픔 소개하며, 나머지 실종자 수색 지속을 요구하는 메시지의 12면 머리기사와 16면 머리기사. 진보 성향 교육감인 장휘국 광주교육감 인터뷰. 세월호 유족 마음 ‘상처’내고, 진보교육감 ‘비난’하던 조선일보 사회면. 오늘처럼 ‘진보’와 ‘약자’에게도 열린 태도 계속 보여주는 합리적 보수신문 계속 기대. 

   
조선일보 10월 30일자 12면 머리기사
 
   
조선일보 10월 30일자 16면 머리기사
 

 

[다시보기 : 팔불취  10월 29일] 노골적인 국정원 애정편집 낯 뜨겁다 조선일보 

○…양식 없는 낮 뜨거운 국정원 애정 편집. 국정원의 간첩증거조작 사건 관련자들 모두 유죄 선고받은 사건은 사회면(14면)하단에 2단짜리로 축소 편집한 반면 북한이 국내 스마트폰 2만여대를 해킹했다는 확인취재 불가능한 국정원 발 기사는 1면 머리와 3면 전면해설로 대서특필. 아무리 친국정원 신문이라지만, 수십만 독자들이 보는 지면에서 노골적인 애정행각 너무 심하지 않소이까? 

   
조선일보 10월 29일(1면)
 
   
조선일보 10월 29일 14면(사회)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대통령의 지시 횟수가 7번이란 28일 청와대의 해명이 8월 14일 3번이라고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 통해 밝혔던 해명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일절 언급 없는 조선일보 정치부 기사와 사설. 달라진 ‘팩트’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채, 청와대의 해명과 청와대 정치권에 대한 호통으로만 논란을 종결지으려 안간 힘. ‘7시간 의혹’으로 대통령에게 직격탄 날린 ‘최보식 칼럼’ 같은 용감한 글 다시 기대하지 않지만, 궁금증 남는 독자와 역사의 기록을 위해 최소한 팩트에 대한 의문은 전달해야 하지 않을까? 조선일보 기자들 아무리 할 말은 하고 사실에 충실한 기사 써왔다 주장해도, 이런 팩트 전달 없는 관변성 기사들 탓에 조선일보 권언유착 이미지는 그대로.  

   
조선일보 10월 29일 06면
 
   
조선일보 10월 29일 39면(사설)
                      
‘조선일보 팔불취’는 매일의 조선일보에 대한 촌평 기사다. 이 기사의 본보기 삼고 싶은 글도 조선일보의 ‘팔면봉’이다. 논조와는 별개로 ‘팔면봉’의 짧은 문장 강한 메시지는 SNS시대에 걸맞는 형식의 글이다. 제 눈에 예쁘다고 제 입으로 자랑하면 팔불취라 한다. ‘좀 모자란다’는 뜻이 담긴 말이기도 하다. 자칭 ‘1등 신문’이라고 했던 조선일보도 ‘팔불출’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선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또한 지난 해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해 ‘청부’성 보도를 하고도 ‘특종’이라고, ‘한국신문상’ 받았다고 자랑하던 조선일보의 모습 또한 영락없는 ‘팔불취’였다. 이래저래 조선일보를 평하는 기사의 제목으로는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제목이 ‘조선일보 팔불취’이니 조선일보에 대한 쓴 소리가 많겠지만, 잘한 게 있으면 단 소리도 하겠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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