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단의 회동에서 개헌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확인됐다. 3자 회동을 공동 브리핑한 양당 정책위의장은 거듭 ‘개헌 논의는 없었다’고 부인했으나,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 제안을 받아들여 공동 브리핑에서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의 29일 3자 회동 브리핑을 종합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개헌 문제를 언급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3자 회동에서 “개헌 논의가 경제의 블랙홀이라는 대통령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개헌에도 골든 타임이 있다”고 말했다고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이 전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어 “대통령 집권 3년차에 들어서면 여야 모두 유력한 대선 후보들이 떠오르게 되고 그렇게 되면 개헌 논의는 사실상 힘들어 진다”고도 말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이와 함께 우 원내대표도 “개인 자격으로 개헌 얘기를 좀 하겠다”고 했으나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개인 얘기는 이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문을 막으면서 일단락 됐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참석자의 동의를 얻어 (개헌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발표문에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개헌에 대한 언급 없이 여야 대표단의 이야기를 듣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