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31일까지 3일 연속 1면에 박 대통령 대통령 사진 등장시킨 조선일보. 신문 저널리즘의 가장 치명적인 독은 권력 대변지 이미지. 칼럼 사설에서 '깔짝깔짝' 비판해도, 이렇게 1면에 광고하듯 편집하면, 청와대 소식지 이미지 바뀌기 쉽지 않을 듯.

   
조선일보 10월 31일 A1면 사진 기사 
 
   
조선일보 10월 30일 A1면 기사 
 
   
조선일보 10월 29일 A1면 사진 기사
 

○…최근 수강료 60만원짜리 ‘언론사입시준비반’ 모집이라는 조선일보 지면 사고(社告)가 눈살. 할 말은 한다는 조선일보 저널리즘 가르치는 언론학 강좌도 아니고 입사 매달리는 수험생 대상으로 입시장사라니. 게다가 홈쇼핑 광고처럼 “마감임박”이라고. 만약 소위 명문대학이 수험생 대상으로 고액입시학원 운영하고 “마감” 임박이라 광고하면, 그런 꼴 조선일보는 그냥 두고 보라나?

   
조선일보 10월  31일 A 16면 사회면 사고
 

○…조선일보가 ‘부자증세’ 성공사례를 소개해 눈길. 미국 미네소타 주가 상위 1%에게 증세분의 62% 부담시키는 부자증세로 경제가 신속히 회복한 반면, 감세한 위스콘신 주는 시장기능만 믿었다가 실패했다는 국제부 노석조·이순홍 기자의 기사. 보수논조와 간극있는 사례라도 과감히 소개한 돋보이는 균형감각. 

   
조선일보 10월 31일 A18면 국제면 기사 
 

 

[다시보기 팔불취 : 10월 31일] 이정도면 합리적 보수, 오늘만 같아라 조선일보

○…‘통일이 미래다’란 미래전략 아젠다 비교적 잘 느껴지는 30일자 조선일보. ‘저 다리만 건너면 북녘땅 서울까지 한달음인데...’란 1면 머리기사 제목과 “남북통일이 되면 이 답답함이 일시에 뚫려나갈 것”이라는 양상훈 논설주간의 칼럼 ‘답답하다’의 문장. 남북 고위급 회담 지연에 “북 대화주도권 잡으려 삐라 트집, 남북 소냉각기”란 제목의 해설기사도 ‘트집’ 등 감정적 표현들만 뺀다면, 보수적 균형감 유지한 해설기사. ‘통일이 미래’이기 위해 ‘답’없는 감정적 비난보다 균형감 있는 시각과 통일지향적 논조 기사 계속 양산 기대.

   
조선일보 10월 30일자 A1면 기사
 
   
조선일보 10월30일자 32면 양상훈 칼럼
 


○…진보와 약자에 관심을 기울인 오늘자 조선일보 사회면. 세월호 실종자 가족 아픔 소개하며, 나머지 실종자 수색 지속을 요구하는 메시지의 12면 머리기사와 16면 머리기사. 진보 성향 교육감인 장휘국 광주교육감 인터뷰. 세월호 유족 마음 ‘상처’내고, 진보교육감 ‘비난’하던 조선일보 사회면. 오늘처럼 ‘진보’와 ‘약자’에게도 열린 태도 계속 보여주는 합리적 보수신문 계속 기대. 

   
조선일보 10월 30일자 12면 머리기사
 
   
조선일보 10월 30일자 16면 머리기사
 

              

‘조선일보 팔불취’는 매일의 조선일보에 대한 촌평 기사다. 이 기사의 본보기 삼고 싶은 글도 조선일보의 ‘팔면봉’이다. 논조와는 별개로 ‘팔면봉’의 짧은 문장 강한 메시지는 SNS시대에 걸맞는 형식의 글이다. 제 눈에 예쁘다고 제 입으로 자랑하면 팔불취라 한다. ‘좀 모자란다’는 뜻이 담긴 말이기도 하다. 자칭 ‘1등 신문’이라고 했던 조선일보도 ‘팔불출’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선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또한 지난 해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해 ‘청부’성 보도를 하고도 ‘특종’이라고, ‘한국신문상’ 받았다고 자랑하던 조선일보의 모습 또한 영락없는 ‘팔불취’였다. 이래저래 조선일보를 평하는 기사의 제목으로는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제목이 ‘조선일보 팔불취’이니 조선일보에 대한 쓴 소리가 많겠지만, 잘한 게 있으면 단 소리도 하겠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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