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CBS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최초의 경선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는 지난 10일 19대 위원장 선출 일정을 공고하고 17일부터 후보등록을 시작했다. 그 결과 선교TV본부의 김동민 조합원과 보도국의 안성용 조합원이 후보로 등록했다. 몇몇 언론사 노동조합들이 단독후보도 내세우기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경선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동민 후보는 2002년 CBS TV본부 경력직 프로듀서로 입사해 노동조합 중앙위원, 노동조합 부위원장 등을 거쳐 현재 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과 선교TV본부 선교제작국 차장을 맡고 있다. 김 후보는 정견문에서 “2015년은 사장, 재단이사장, 노동조합 위원장이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CBS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라며 “그 시작은 당당하고 강한 19대 노동조합의 건설”이라고 밝혔다.

안성용 후보는 1999년 CBS 보도국 기자로 입사해 CBS 기자협회장, 노조 공정방송위원회 간사 등을 거쳐 현재 보도국 정치부 차장을 맡고 있다. 안 후보는 정견문에서 “회사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다는 애기들을 한다. 아끼던 후배들이 등을 돌리고 떠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인력부족에 비전에 목말라 한다”며 “CBS를 다시 세우겠다. 작지만 강하고 정직한 대한민국 1호 언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동민 후보는 노동조합 내 민주주의와 하나 되는 노동조합, 공동체성 회복을 주장했다. 김 후보는 △ 임금제도 변화나 지역국 광역화 등 조직의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안에 대한 조합원 대토론회, 설문조사, 총투표 실시 △ 지역국 조합원, 비정규직(연봉직) 조합원과의 만남 정례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안성용 후보는 CBS의 인력문제 해결을 주장했다. 안 후보는 △ 각 분야 최소 TO 객관화 및 인력문제 해결 △ 제작비 현실화 △ CBS 고령화 대응책 마련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두 후보는 공통적으로 사장 선임 및 미디어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을 강조했다.  CBS는 내년 3월부터 차기 사장 선임절차를 시작한다. 김동민 후보는 직원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사장을 선임하겠다며 조합원 만민공동회, 사장후보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약속했고 안성용 후보는 사장 후보에 대한 검증과 임기말, 임기초 경영진의 독주 견제를 약속했다. 두 후보는 또한 CBS의 스마트미디어전략 추진 과정에 있어서도 노조가 제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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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노조 관계자는 “경영이나 인력부족, 성원들의 이탈 문제 등에 대해 구성원들이 걱정을 하고 있고, 위기의식과 회사 조직을 변화시켜야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이러한 점들이 자연스럽게 경선 구도로 모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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