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드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0명에게 박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는지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44%는 긍정 평가를 했으나 부정평가 한 응답자가 45%인 것으로 나타났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6%)고 갤럽은 전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일주일 전(45%) 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부정률(부정평가)이 45%로, 지지율(긍정평가)보다 높게 나온 것은, 지난 9월 셋째주(긍정 44%, 부정 47%) 이후 두 달 만이라고 갤럽은 설명했다.

긍정률은 60세 이상에서 77%, 50대에서는 58%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2030 세대에서는 19%에 그쳤으며 40대에서도 부정평가(50%)가 긍정평가(40%)를 압도한 것으로 나왔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422명)의 77%는 ‘잘하고 있다’고 봤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195명)은 76%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캘럽은 무당층(312명)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24%, 부정 56%)고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변화 추이. 이미지=갤럽

 

 

부정 평가 이유에 대해 갤럽은 “박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자(454명)의 16%는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을 꼽았으며 그 뒤로 ‘소통 미흡’(15%), ‘복지/서민 정책 미흡’(9%), ‘경제 정책’(8%),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7%) 등을 들었다”며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 응답이 점진적으로 늘어(10월 4주 7% → 11월 1주 12% → 3주 16%) 예산안 편성을 중심으로 공약 이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세월호 선체 수색이 중단된 이후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선체 인양에 대한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 주목된다. 갤럽 여론조사 결과 ‘남은 실종자를 찾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선체 인양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응답자의 60%가 공감한 반면, ‘작업이 위험하고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선체 인양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엔 33%가 공감하는데 그쳤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 가운데 30대(79%)가 선체 인양에 찬성의견이 가장 높았으며, 60세 이상은 인양 찬성(37%)보다 반대(48%)가 더 많았다고 갤럽은 전했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의 73%와 무당층의 62%가 인양 주장에 더 공감했으며, 새누리당 지지층은 인양 찬성(48%)과 반대(45%)로 찬성의견이 약간 많았다.

갤럽은 “선체 인양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돼 여론이 바뀔 수 있겠으나 현 시점에서 우리 국민 열 명 중 여섯 명이 선체를 인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찬에서 만난 국내외 셰프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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