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의 순간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아니면 만들기 힘들었을 책. 박찬욱·봉준호·이준익 등 잘 나가는 17명의 영화감독들이 스스로 ‘감독희망’을 고문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이 많이 팔리면 자신들의 권익단체인 ‘영화감독조합’ 운영비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인지 아니면 엮은이인 영화기자 주성철의 취재력 때문인지 감독들이 솔직하고 재미나게 자기 이야기들을 뱉어 놓았다. 영화감독 지망생들 ‘감독희망’ 고문용이나 좀 아는 체 하는 영화팬들 뒷담화용으로도 괜찮을 듯. 독자들이 동질감 느낄 한 대목. “군대 가기 전 학점이 1.46 이었으니 늘 선동률 방어율을 유지했다”(범죄의 재구성, 최동훈 감독). 학교성적과 영화감독되는 건 상관없다는 이야기.

지은이 한국영화감독조합·엮은이 주성철/푸른숲

 

 

일반고 리모델링, 혁신고가 정답이다

   
 
 

‘서열화교육’에 지친 한국사회가 13인의 진보교육감들에게 부여한 특명. 과고·외교·자사고·강남8학군으로 이어지는 고교서열구조 하에 슬럼화되고 있는 ‘일반고’를 살려라. 서울시교육감의 ‘자사고 지정취소’에 보수언론의 대표주자 조선일보는 ‘일반고나 살리지’라고 조롱했다. 좀 먹힐 만한 보수의 대거리다. 진보교육감들은 자사고 지정취소와 같은 고교서열구조의 변화시도와 함께 대안으로써 일반고의 변화도 본격화해야 한다. 고교교사들인 필자들은 ‘일반고’ 변화방안을 ‘혁신고’라고 주장한다. 비선호학교로 찍혀 폐교직전까지 갔던 인헌고를 ‘서울형 혁신학교’로 전환한 후, 학교와 학생들의 능동적 변화는 물론 진로·진학의 성과까지 이뤄낸 경험담과 노하우를 담았다.

김인호·오한근 지음/맘에드림

 

 

그들은 왜 일본군 위안부를 공격하는가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인하려는 일본 아베정권과 우익인사들에 언행에 관한 뉴스들을 들으면 ‘머리뚜껑’이 열릴 정도로 ‘열’이 나지만, 막상 또박또박 반박할 만큼 관련 지식이 없다는 자괴감이 드는 독자라면, 여러 자료 찾을 것 없이, 이 책 한권 보면 되겠다. 양심적인 일본 지식인들과 시민활동가들이 다수 참여한 ‘전쟁과 여성대상 폭력에 반대하는 연구행동센터’가 발간한 책이다. 일본우익들이 부정하고 싶은 ‘강제성’을 입증하는 사례들과 논증하는 최근의 연구 자료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전쟁과 여성대상폭력에 반대한 연구행동센터 엮음·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기획/휴머니스트

 

 

로잉(Rowing)

   
 
 

탐험가들의 이야기는 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총 8년의 시간 24140km 대서양·태평양·인도양의 바다 길을 홀로 노를 저어 횡단한 여성 탐험가 로즈 새비지. 런던에서 사무직으로 살아가던 평범한 30대 여성이었던 필자는 우리같은 ‘새가슴’들에게도 일상의 편안함을 뒤로 하고 탐험의 용기를 내 보라고 말한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여성들이여, 투덜대지만 말고 용기를 내 그냥 떠나라.

로즈새비지 지음/김경 옮김/영혼의 날개

 

 

 

 

2014 창작과 비평 겨울호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면, 시간은 지구를 떠난 이와 남은 이에게 다르게 흐른다. 그 처럼 세월호 유가족들과 아닌 사람들에게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세월호 참사가 반년이 지났지만 유가족들에게 시간은 그 시각 이후 멈춘 상태라고 정신과의사인 정혜신 박사는 진단한다. 2014 창작과 비평 겨울호의 백미는 ‘인터뷰이’ 정 박사와 ‘인터뷰어’인 진은영 교수의 대화 「세월호 트라우마, 어떻게 극복할까」이다. 창비 겨울호는 이밖에도 서울 미양고 이기정 교사가 쓴 ‘진보교육감 시대 무엇을 해야 하나’ 등의 주장글, 고형렬·신경림 등의 시, 김애란·윤선애 등의 소설 등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창작과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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