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19금 발언’ 논란을 빚은 SBS <매직아이>에 ‘관람 등급을 조정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방통심의위 산하 방송소위는 26일 오후 회의를 열고 SBS <매직아이>에 권고 및 등급조정 결정을 내렸다. 

지난 4일 SBS <매직아이> 방송에는 칼럼니스트 곽정은과 뮤지션 장기하, 로이킴 등이 출연했다. 곽정은씨는 방송 중 장기하에게 “가만히 있을 땐 말수가 적어보이는데 노래 할 때 폭발적 에너지를 내는 것을 보며 ‘이 남자 침대에서는 어떨까’라는 상상을 불러일으킨다”라고 말했다. 곽씨는 이어 로이킴에게는 “어리고 순수해서 약간 키스실력이 궁금한 남자”라고 말했다. 

곽씨의 발언이 방송된 이후 ‘성희롱이다’ ‘남자가 그런 말을 했다면 크게 문제가 됐을 것’이라는 의견과 ‘솔직한 발언’ ‘문제없다’는 의견이 대립하면서 <매직아이>를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15세 이상 시청자 등급의 방송으로는 부적절하다는 민원이 들어왔고, 방송심의규정 43조 1항(어린이 및 청소년의 정서함양), 27조 1항(품위유지)에 따라 심의대상이 됐다.

   

▲ 11월 4일 SBS ’매직아이’ 갈무리

 

 

방통심의위 심의위원들은 방송내용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의견을 모았다. 함귀용 위원은 “이 정도 말도 못하게 하는 건 좀 그렇다. 법정제재는 심하다”며 권고 의견을 냈다. 박신서 위원 역시 “지상파에서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이 문제는 있으나 11시15분 넘어서, 자정 가까이 된 시각에 한 이야기라 이 정도 수위가 문제될 것 같진 않다”며 권고 의견에 동의했다.

<매직아이>는 지난 18일 종영했다. 장낙인 위원은 “방송은 끝났지만 재방의 가능성이 있다”며 ‘권고 및 등급조정’ 의견을 냈다. 다른 위원들도 이러한 지적에 동의해 ‘권고 및 등급조정’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곽씨는 방송 이후 논란이 커지자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성적인 욕망에 대해 발언했다는 이유로 나와 내 일을 매도하고 싶은 사람에게 조금도 사과할 생각이 없다. 잔다르크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나는 다만 나 자신을 지킬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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