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이 터키 대통령의 정적을 지지하는 언론인 27명이 경찰에 체포되자 “정치적 보복”이라며 언론인 석방을 촉구했다.

터키 경찰은 지난 14일 터키 최대 일간지 자만의 에크렘 두만르 편집국장과 히다예트 카라카 사만욜루TV 회장, PD, 작가 등을 체포했다. 

검거된 언론인들은 이슬람에 뿌리를 둔 집권 정의개발당을 창당한 에르도안의 대통령의 동지였다가 정적이 된 이슬람 성직자 페툴라 귤렌의 지지자들이다. 

언론노조는 18일 낸 성명에서 “표면적인 체포 이유는 언론인들이 부패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철저한 정치 보복”이라며 “터키 정부와 에르도안 대통령은 체포한 언론인들을 즉각 석방하고 추가 체포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검거는 지난해 12월 총리였던 에르도안 대통령을 겨냥한 대규모 비리수사로 측근 수십 명이 체포된 지 1년만에 이뤄졌다. 당시 사태를 수습한 에르도안은 지난 12일 귤렌 지지자를 ‘악한 세력’이라고 지칭하며 대규모 검거를 예고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언론인 대량 검거 직후 “오늘은 시범을 보인 날이다”라고 말했고, 그 다음날 에르도안 대통령이 귤렌을 겨냥해 “터키를 옛날로 돌리려는 자들은 응분의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추가 검거를 시사하기도 했다. 

국경없는 기자회 조사에 따르면 터키의 언론자유 지수는 180개국 가운데 154위로 하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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