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에서 아침 방송을 진행하던 유망 앵커가 사실사 교체됐다. 그는 여성 인턴직원을 성희롱한 의혹을 받고 있다. 

26일 복수의 MBN 관계자에 따르면 아침 방송을 진행하던 김아무개 기자가 회사에 복귀한 26일 진행을 맡고 있던 아침 프로그램에서 물러났다. 

김 기자는 지난달 술을 마신 채 한 여성 인턴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성희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턴직원이 거부하자 김 기자는 “앞으로 나 아는 체도 하지 마라”, “말도 걸지 마라” 등 협박성 발언을 하며 겁을 줬다는 것이다. 

MBN 한 관계자는 “인턴직원이 ‘성희롱 가해자가 아침 뉴스 메인 앵커직을 유지하는 것은 문제’라며 김 기자에게 앵커직에서 하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MBN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기자가 개인 사정으로 낸 휴가에서 복귀한 26일 그에게 프로그램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MBN 홈페이지 화면.
 

 

MBN 홍보부 관계자는 “앵커가 교체됐다”고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앵커 교체와 성희롱 연관성에 대해서는 “그런 일이 있다는 것을 외부에서 들었으나 그 때문에 교체되는 것은 아니다”며 “김 기자가 오랫동안 아침 방송을 맡아 자연스럽게 교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도국 내 한 관계자는 “김 기자 개인 사정상 휴가에서 막 돌아와 복귀했고 이번주까지는 대타 앵커가 진행할 계획”이라며 “부서 내에서 앵커 교체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이와 관련된 미디어오늘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기자는 차장 직급으로 지난 2013년부터 해당 아침프로그램을 맡아왔다. 사내에서는 나름 인정받는 기자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턴직원은 앞서 박모 기자에게도 성추행을 당했으나 바로 사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은 해당 인턴직원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인터뷰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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