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42기 신입사원 임용을 앞두고 극우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유저 전력을 가진 소위 ‘일베’ 기자가 다시 논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KBS 41기(2014년 입사) PD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사에서 “선배님, 저희는 정말 두렵습니다”라고 적은 피켓을 몸에 건 채 1인 시위를 했다. 

이들은 1인 시위와 함께 돌린 호소문에서 “‘KBS 수습기자 중에 일베가 있다’ 이미 이 한마디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며 “우리가 공영방송으로서 신뢰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영방송과 일베를 겹쳐서 바라볼 시선이 두렵지 않느냐”며 “우리 조직 문화가 수습사원 한 명은 용서할 수 있어도 KBS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시선까지 바꾸지는 못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부디 이 사건을 사소한 해프닝으로 넘기지 말아 달라”며 “개인에 대한 연민을 느끼기 전에 그가 정말 공영방송 기자로서 적합한지 판단해 달라. 사회를 병들게 하는 비상식의 가치가 공영방송이라는 필터로 걸러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호소했다.

   
▲ KBS 41기 한 PD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내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41기 PD의 1인 시위는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KBS PD는 “계획된 것은 아니고 25일 저녁부터 41기 PD들끼리 연락해 선배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퍼포먼스성으로 준비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BS 각 직능협회 등도 다음달 1일 예정된 일베 전력 기자 임용을 우려하는 공동 행동을 준비하는 등 논란이 번지고 있다. KBS PD협회·KBS 기자협회 등 11개 직능협회는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이런 우려를 담은 서명을 각 협회 회원에게 받고 있다. 

이들은 다음주 초 이런 우려를 사측에 전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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