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드라마넷 <태양의 도시>(금·토 21:00)가 임금 미지급 등으로 방송 중단 위기에 처했다. 

총 20회로 예정됐던 <태양의 도시>는 임금 미지급과 스텝 교체, 촬영 중단 등 우여곡절을 거쳤으며 27일 예정된 16회(마지막회)를 방송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위원장 한영수, 이하 한연노)은 MBC드라마넷 <태양의 도시>에 출연중인 조합원 25명의 출연료 2억원 가량이 미지급 됐다고 밝혔다. 

한연노는 “출연 조합원이  1~15화 방영분 출연료 전체가 지급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한연노 소속 조합원을 비롯해 다른 연기자와 스텝이 같은 처지로 이들 모두 출연료와 임금을 전혀 못 받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연노는 “<태양의 도시> 제작사 이로크리에이션이 출연료 해결을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으며 오로지 잔여분 촬영을 위해 촬영 및 스텝을 교체해가며 배우 출연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MBC 드라마넷 <태양의 도시> 홈페이지.
 

 

한연노는 또 “MBC 드라마넷이 방영권만 샀고 이에 대한 제작비 분담분을 이미 제작사에 지불했다는 점을 들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작금의 현실로 보면 파렴치한 제작사 이로크리에이션이 애당초 출연료나 스텝 임금을 지급할 의사가 있었는지 의심이 갈 정도”라고 비판했다. 

양재원 한연노 대외협력국장은 “연기자에게 덤핑 출연 강요, 모든 출연진 출연료와 스텝 임금 미지급, 검증되지 않은 제작사 방송 편성, 방송사의 무성의한 태도 등 총체적인 문제를 떠안은 작품”이라며 “방송사와 외주제작사는 지난 2월말부터 지속된 항의에도 약속 불이행과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연노는 MBC 드라마넷에 대해 “불량외주제작사 작품을 편성하고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작태를 좌시할 수 없다”며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자구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BC드라마넷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게 돼 시청자들에게 송구하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이번주 27일 예정된 16화 방송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태양의 도시>는 모든 제작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외주제작 방식이 아니라 구매계약 방식으로 이뤄져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알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방송 편수를 줄이면서 제작사에 과지급된 제작비에 대해 우리도 돌려 받아야할 처지”라며 “불가피하게 <태양의 도시> 대체 편성된 부분에 대한 법적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태양의 도시>는 총 20회 방송을 목표로 지난 1월 30일 MBC 드라마넷을 통해 전파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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