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진단이 쉬울수록 해법은 공허하거나 추상적일 때가 많다. 한국의 저널리즘 복원을 위한 해법도 마찬가지다. 저널리즘이 추락했다는 문제의 진단은 정확하지만, 그 해법은 간단치 않다. 미디어오늘은 저널리즘의 복원을 위한 해법을 각계 전문가에게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미디어오늘·전국언론노동조합·저널리즘학연구소는 지난 13일 미디어오늘 창간20주년 기념 심포지엄 <한국 언론의 미래를 묻는다>를 프레스센터에서 공동개최했다. 

미디어오늘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등장한 각종 아젠다를 바탕으로 저널리즘의 복원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하나. 뉴스수용자의 미디어이용능력을 높인다. 둘. 미디어지형 재구조화를 통해 여론다양성을 높인다. 셋. 좋은 기사와 좋은 언론인을 위한 보상체계를 만든다. 넷. 언론의 정파성과 권력화를 사회적으로 견제한다. 다섯. 기자의 전문성과 윤리성을 제도적으로 키워낸다. 저널리즘의 복원을 위한, 거창하거나 새롭지 않더라도 현실적으로 유용한 해법들이다.  
 

   
▲ 13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 미디어오늘 창간 20주년 '한국 언론의 미래를 묻는다'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미디어오늘, 전국언론노동조합, 저널리즘학연구소가 공동 개최했다. ⓒ최창호
 

뉴스 수용자의 성장만이 저널리즘을 살린다
이젠 미디어 리터러시다 

“2년 동안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언론사 입사지망생들을 위한 글쓰기 강좌를 했다. 입사지망생들이 문자를 해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 괜찮은 대학에서 공부 잘해서 언론사 지망하는 친구들이었다. … 가설이지만 한국 언론을 지배하는 세 가지 체제가 있다고 본다. 언론기본법이 폐지된 1987년 체제, IMF가 오면서 모든 언론사가 시장경쟁에 뛰어든 1997년 체제, 아이폰이 등장한 2007년 체제다. 2007년 체제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안수찬 한겨레21 편집장) 

쉽게 말해 저널리즘의 복원을 위해선 좋은 기사가 높게 평가받고 나쁜 기사는 퇴출돼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를 구분하는 독자들의 미디어 이해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낚시성 기사와 편향적 기사가 판치는 저널리즘을 솎아낼 수 있는 힘은 독자에게 있다. 이 힘을 학자들은 ‘미디어 리터러시’라 부른다. 한국에선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정이 입시·취업용에 머물고 있다. 그러니 오보와 편향보도가 반복돼도 언론사가 망하지 않는다. 

답은 있다. 안수찬 한겨레21 편집장은 “ 뉴스의 가치는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사람들에게 별 소용이 없다. 교육과정이 바뀐 이후 글로벌 인재로 키워지는 젊은 세대의 감성과 지성구조에는 우리, 사회, 시민, 공동체 관념이 없다. 그 관념이 없으면 우리사회를 가로지르는 정보를 취득해야 할 이유도 사라지기 시작 한다. 뉴스를 소비시키고 싶다면 그들의 이기적인 욕망에 부응해야 한다”며 미래의 뉴스 소비자인 젊은 세대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위해 교과과정에 미디어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수찬 편집장은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역사과목을 입시과목에 넣어야 한다. 정치이건 사회이건 신문을 읽지 않으면 수업이 불가능한, 그 수업을 듣지 않으면 대학입시가 불가능한 이기적인 욕망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언론계가 학계와 함께 중등 교과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 교육은 단순한 정보 취득을 넘어 토론을 통한 미디어 비평과 사회비평으로 확장돼야 비로소 가치가 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이 “미디어교육은 정파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인 민주주의 교육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배경이다. 

김경희 한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미디어 리터러시가 앞으로 정보격차의 원인이 될 것이고, 정보의 격차가 빈부의 격차이자 행복의 격차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 뒤 “국가가 보편적 서비스차원에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통해 저널리즘비평의 대중화가 이뤄진다면 스마트폰을 통해 파편화된 정보만 취득하던 다수의 미디어 이용자들이 저널리즘 복원의 주체가 될 수 있다. 

다양한 여론이 뉴스에 등장해야 한다 
종편은 퇴출시키고 좋은 뉴스엔 비용을 지불하자  
 

저널리즘은 다양한 이해관계의 목소리가 공정하게 반영될 때 비로소 생명력을 얻는다. 그러나 한국 언론의 현실은 자본을 가진 주요 보수 신문사가 종합편성채널 등을 통해 특정 프레임(개념 틀)을 확대재생산하고, 공영방송은 지배구조에 따라 정부편향 뉴스를 내보내기 일쑤다. 이렇듯 주류언론이 기득권의 이해를 대변하며 여론다양성을 보장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안이라 여겨졌던 인터넷언론의 경우 연예뉴스의 범람 속에 비주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소영 서울신문 논설위원은 여론 다양성 회복을 위해 여론 독과점의 실체인 조중동 종합편성채널을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소영 논설위원은 “우려했던 대로 한국의 공론장과 여론시장은 보수신문과 그 신문들이 사주인 종편들이 모든 이슈를 정쟁으로 몰고 가는 거대한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최소한의 자유주의적 사고마저 ‘종북’으로 몰리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강사 또한 “과거 방송은 공정성이라는 잣대 아래 중립성을 지향하며 공론 장으로서 열려있는 측면이 있었지만 종편의 등장으로 이 같은 균형이 무너지면서 여론 형성의 불평등 구조가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정준희 강사는 여론다양성 확보차원에서 “시장점유율이나 소유 규제만이 아닌 신방겸영 기업의 크로스미디어 영향력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런 구조에 매스를 들이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필모 KBS 해설위원 또한 “저널리즘이 아닌 프로파간다식 방송을 하는 종편을 퇴출해야 한다. 지금도 제도적 장치가 있다. 방통위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여론 다양성확보에 있어 가장 큰 조건은 자본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다.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자본에서 자유로운 뉴스는 없다. 결국 다양한 관점의 뉴스를 위해선 뉴스제작 주체인 언론인들이 현장에서 의식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강진구 경향신문 노동전문기자는 “대부분 언론은 헌법 33조에 명시된 노동3권을 헌법 어디에도 명시돼 있지 않은 경영권보다 열위의 기본권으로 이해하고 이를 당연시하고 있다”며 “이 같은 왜곡된 노동관을 확대 증폭함으로써 우리사회 전반의 노동 담론이 철저히 성장담론에 예속되면서 노사 간 힘의 불균형을 가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진구 기자는 △기업이 잘 돼야 노동자도 잘 된다는 고정관념 △노동을 동원과 자원의 관점에서 수단시하는 시각 등을 지적하며 기자들이 균형 있는 보도로 노동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종편 퇴출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때문에 여론다양성 확보에 기여하는 좋은 기사에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오늘날 기자가 받는 인센티브는 온라인 트래픽이나 광고영업실적·단독보도경쟁 등에 기반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언론인에게 효과적인 인센티브란 시청률·구독부수·기사클릭수의 개념이 아니라 좋은 사회적 평판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한국에도 퓰리처상과 같은 권위 있는 언론상을 도입해 적극적으로 포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조영신 SK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뉴스펀딩처럼 제도언론 밖에 있는 사람들이 쓰고 싶은 글을 소비자에게 인정받아 가치 있는 기사를 생산하게 해 주는 인센티브 방식을 모색할 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성규 블로터 미디어랩장은 “기자들이 품질 높은 저널리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로봇 저널리즘’ 도입이 하나의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로봇 저널리즘이란 기자를 대신해 컴퓨터가 알고리즘 방식으로 보도자료 같은 1차 자료를 가공해 기사를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보도자료 받아쓰기 같은 단순 업무는 알고리즘에 맡기고 언론인들은 빅 데이터를 통한 맥락저널리즘 구현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 13일 열린 창간 20주년 '한국 언론의 미래를 묻는다' 심포지엄에서 손석춘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최창호
 

조선일보·한겨레의 공통점=정파성
언론의 정파성·권력화를 견제하자 

저널리즘 복원을 위해선 언론의 신뢰도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언론수용자의식조사에 따르면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는 2010년 3.22점(5점 만점)에서 2013년 2.81점, 2014년 2.68점으로 떨어졌다. 이는 곧바로 언론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다.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은 “우리 언론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정파성”이라며 “일부 진보언론 또한 정파적 언론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롭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국사회 보수와 진보를 대표하는 조선일보·한겨레의 경우 민주화 이후 대통령 선거보도에서 특정 후보를 대변하는 정파적 보도 비율이 늘어났다. 지난 1월 <방송문화연구>에 따르면 1992년 대선 이후 20년간 조선일보·중앙일보·한겨레 3개 신문의 선거보도를 분석한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연구팀(팀장 박재영 교수)은 “최근에 이를수록 복합적 관점의 기사가 현저히 줄고 단일 관점 기사가 급증해 신문의 정파성이 예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기사의 공공성을 분석한 결과 대결 및 갈등을 강조하는 전략 프레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밝혔다. 2012년 대선의 경우 단일관점 기사가 조선일보 60.8%, 한겨레 55.8%, 중앙일보 34%였다. 1992년 대선 때는 조선일보 18.5%, 중앙일보 16.1%, 한겨레 30.8%였다. 신문이 시장적 판단에 따라 정치적 충성 독자에게 매달린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18대 대선보도가 한창이던 2012년 11월30일과 12월4일 대선관련기사 199건을 분석한 결과 조선일보는 박근혜 후보가 34.2%의 수혜율을, 한겨레는 문재인 후보가 31.6%의 수혜율을 나타냈다. 

현장의 기자들 또한 언론의 정파적 보도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겉으로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으면서 보도나 사설을 통해 특정 정당을 사실상 지지하고 있는 형국이 오히려 언론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해외 언론 사례처럼 한국 언론도 특정 정당과 특정 정치집단을 지지한다는 선언을 하고 보도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일부 있다. 정파성에 대한 문제해결은 편집국 내부 기자들이 공정보도위원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다.

언론의 정파성보다 더 큰 문제는 언론의 유사권력화라는 지적도 있다. 손석춘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한국 언론의 문제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로 볼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며 조중동의 성완종 리스트 물 타기 보도와 국정원 대선개입사건 축소·은폐 보도행태를 언급하며 “이것을 보수언론, 보수적인 보도라고 봐야할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런 보도태도를 보수라고 하면 조중동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언론의 유사권력화 해법은 언론노동자 내부의 성찰과 시민사회의 견제다. 이 때 내부 언론노동자와 시민사회를 잇는 매개체는 노동조합이다. 조중동을 비롯한 대다수 신문·방송사는 노동조합이 있다. 지금은 복지개선과 임금협상이 주된 업무지만, 노동조합이 자사 보도를 성찰하고 경영진을 견제할 때 비로소 해당 언론사의 유사권력화를 견제할 수 있다. 조선일보가 조선일보 저널리즘의 성장을 바란다면 외부 평가에 기댈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건전한 비판문화가 형성돼야 한다.  

김용진 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대표는 “과거 안티조선운동이 상당한 성과가 있기는 했지만 조중동 등 권력이 여전히 강력한 것을 보면 성공했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기존의 언론이 소유구조를 바꾸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매체를 육성하는 게 하나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언론의 정파성과 권력화를 대안언론을 통해 극복하자는 주장이다. 손석춘 교수는 “JTBC를 우리 언론이 나아가야할 바람직한 모델로 이해한다면 외려 중앙일보자본, 범상성자본의 승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삼성미디어제국’의 권력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13일 열린 창간 20주년 '한국 언론의 미래를 묻는다' 심포지엄에서 한 참가자가 미디어오늘 특별판을 보고 있다. ⓒ최창호
 

저널리즘 복원의 주체는 기자다
기자는 똑똑하고, 사실 앞에 정직해야 한다 

저널리즘 복원을 위해선 언론인들 스스로 윤리성을 회복하고 전문성을 확보해 ‘기레기’란 오명에서 벗어나는 노력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1986년 보도지침을 폭로했던 김주언 전 한국일보 기자(현 KBS이사)는 언론들이 정부기관이나 전문가그룹이 발표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치는 행태를 ‘처널리즘’ 이라고 일갈하며 “처널리즘은 오보를 양산하고, 해당보도가 오보로 확인됐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이 오보를 사실로 인지하는 상황을 만든다”고 비판했다.

환경전문기자인 박수택 SBS 논설위원은 “시민 서민 유권자 소비자 납세자 노동자 소외계층을 중심에 두고 필요한 정보를 보도할 때 언론이 제대로 서고 윤리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기자는 2009년 서울시가 청계천에 다슬기를 풀고 생물다양성이 향상됐다고 하는 등의 속임수를 언론들이 폭로한 것을 예로 들며 “그 사건 이후 서울시가 시민들을 우롱하는 보도 자료를 못 낸다. 기자가 뭘 좀 알아야 속임수를 막을 수 있다”며 “이게 전문성”이라고 강조했다. 

이봉현 한겨레 부국장은 “언론인 교육이 여전히 도제식으로 이뤄지고 있고, 재교육이라는 것도 언론재단에서 1년 연수 보내주는 것이 전부”라고 지적하며 “중견 기자들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1~2년 정도의 대학원 과정이나 현장에서 느끼는 수준과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기금을 언론재단 같은 곳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자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성장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역할모델을 찾아나갈 때 저널리즘이 발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은 자본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무가치한 정보는 걸러내는 편집국의 게이트키핑 기능이 회복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4년 기준 5000여개의 인터넷신문이 등록돼 있다. 해마다 1000곳 이상이 등록한다. 언론인의 소명의식도 약해지고 있다. 뉴스 수용자는 능동적으로 바뀌었다. 시민과 언론인의 간격도 줄어들고 있다. 언론인의 생산품은 소비자의 손끝을 기다리는 처지가 됐고 언론의 전문성과 윤리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언론인에 대한 평가는 냉정해졌다.” 

김위근 연구위원은 “윤리성은 언론인의 마지막 보루”라며 “윤리성은 언론인이 개별적으로 회복할 수 없다. 보도국과 편집국의 게이트키핑 기능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미디어오늘 같은 매체비평지들의 성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널리즘 복원의 주체는 기자들이다. 결국 기자 스스로 똑똑해지고, 사실 앞에 정직해지는 수밖에 없다. 언론의 윤리성과 전문성을 시스템적으로 구현해내는 것이 모든 언론의 과제라 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해 이를 구현할 의지가 없는 언론사는, 언론계에서 도태돼야 한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종합일간지 중견 기자는 “너도나도 인터넷매체를 만들어 유사 언론행위를 하는 게 오늘날 저널리즘 추락의 배경”이라며 “문화부가 언론매체 허가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신생매체에 대한 검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하지만 생계형 ‘유사언론’이 너도나도 언론사업자 허가를 받고 온라인에서 각종 어뷰징 기사로 저널리즘을 망쳐놓은 폐해도 적지 않다. 유사언론에 대한 대응은 포털사이트와 언론계, 정부와의 논의가 다각도로 필요해 보인다. 

※ 미디어오늘 창간20주년 기획 ‘저널리즘의 미래’ 연재를 마칩니다. 애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편의 기획연재기사는 수정·보완해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미 디어오늘이 오는 5월 창간 20주년에 맞춰 저널리즘의 미래를 고민하는 20회 연속 기획 시리즈를 내보냅니다. 미디어 산업의 전통적인 수익 기반이 붕괴되고 콘텐츠 플랫폼이 다변화하면서 주류 언론의 의제설정 기능이 약화되고 생존을 위한 경쟁에 매몰되면서 급기야 저널리즘의 근간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 기획 시리즈는 한국 언론의 현실을 진단하고 퇴행적인 일련의 변화를 비판하고 혁신과 대안을 모색하는 순서로 진행합니다. 창간 20주년, 미디어오늘은 언론 보도의 이면과 팩트 너머의 진실을 파고드는 정직한 감시자, 언론의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연재 순서 > (아래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기사로 연결됩니다)

(01) 뉴스, 가격 없는 상품의 딜레마.
(02) 온라인 저널리즘이 불러온 재앙.
(03) 붕괴하는 광고 시장, 추락하는 저널리즘.
(04) 현장에 기자들이 없다.
(05) 퇴행적인 취재 시스템.
(06) 차별성 없는 콘텐츠.
(07) 신문시장의 구조적 위기.
(08) 방송의 통신 종속.
(09) 무늬만 뉴스 도매상, 연합뉴스.
(10) 뉴스 구독 행태의 변화.
(11) 콘텐츠 수익모델 다변화.
(12) 뉴스 다양성과 경쟁력 확보.
(13) 기자 재교육과 전문성 강화.
(14) 기자의 미래.
(15) 공영방송 제자리 찾기.
(16) 신문읽기 교육의 현재와 대안.
(17) 뉴스룸 쇄신, 조직의 동력을 바꿔라.
(18) 대안 언론의 등장과 주류 언론의 틈새 시장.
(19) 에버그린 콘텐츠를 찾아라.
(20) 저널리즘의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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