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제작환경 개선과 임금인상, 신사업 투명성 확보를 요구하며 사상 첫 전면 파업에 돌입했던 전국언론노조 JIBS제주방송지부가 파업 77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JIBS노사는 지난 1일 오후 올해 연봉에 영향을 미치는 2014년 임금 및 단체협약 합의안을 도출했고, 합의안은 이후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참석 조합원 55명 가운데 54명의 찬성을 얻어 승인됐다. 

주요 합의 내용은 △임금 5% 인상 △공정방송협의회 설치 △신사업 투명성 확보 등이다. 임금은 연봉총액 평균 5%를 인상, 구간별로 차등적용하기로 했고 오는 2017년에는 통상임금 기준으로 CJB청주방송 수준에 이르도록 합의했다. 또한 오는 30일까지 공정방송협의회를 구성해 보도공정성과 제작자율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고 노조가 참여하는 신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신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은 제작환경과 노동조건 개선에 우선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방송 제작 환경 개선에 대해서도 2015년 가을 개편시 까지 표준제작비 규정을 정비해 제작 여건을 개선하고, 제작 보조 인력을 확충하기로 합의했다.

부현일 JIBS지부장은 2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번 파업을 통해 핵심 요구 사항 대부분을 쟁취했다”며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할 수 있어 기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JIBS지부는 △근로여건 개선 △방송 제작 환경 개선 △신사업 투명성 확보 △청주방송 임금수준 이행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1월19일부터 14차례에 걸친 단체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사측과 합의를 보는 데 실패한 노조는 지난 3월18일부터 사상 첫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가 김양수 JIBS대표와의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동안 제작 프로그램은 재방송으로 ‘땜방’ 방송을 이어나갔고 뉴스의 경우 불방 이어졌다. 부 지부장은 이번 단체 협상 타결로 늦어도 다음주부터는 제작프로그램과 뉴스 모두 정상적인 방송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 지부장은 2일 정오 제주시청 앞에서 JIBS지부 조합원들과 함께 ‘대도민 감사의 자리’ 를 열어 도민들을 대상으로 감사의 인사와 앞으로의 다짐을 전달하는 시간을 약 30분 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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