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한 프로그램의 일반인 출연자에게 사례금을 미지급·늑장 지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BS ‘진품명품’에 출연을 의뢰했던 김아무개씨는 지난달 3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KBS가 지난해 진품명품 출연료를 뒤늦게 지급하더니 지금은 당초 들었던 출연료보다 적은 금액이 책정돼 있었다며 일부 출연료를 미지급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품명품은 일반 가정에 보관된 유물을 감정해 현재 가치를 알려주는 고미술 감정 프로그램으로 20여년 방송된 KBS의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다. 

김씨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일 처음 ‘청화백자 십장문 항아리’를 들고 대구에서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KBS를 찾았다. 김씨는 이후 본 녹화를 위해 같은 달 11일 출연자인 아들과 함께 다시 방송국을 찾아 녹화를 마쳤다. 방송은 지난해 12월 21일 첫 번째로 전파를 탔다. 

김씨는 “당시 아기(막내) 작가가 우리에게 출연 사례금으로 상품권 60만원어치가 올해 2월 지급된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도착하지 않았다”며 “4월까지 잊고 있다가 다시 문의했더니 아기 작가는 일을 그만뒀고 본(메인) 작가와 연결됐는 데 그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할 뿐 처리에 소극적이었다”고 말했다. 

   
▲ KBS 장수 프로그램인 '진품명품'의 한 출연자가 출연사례금을 늑장 지급하고 일부만 지급했다고 항의하자 지급하기로 한 날로부터 6개월이 지나서야 뒤늦게 지급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사진은 출연자가 당시 의뢰했던 청화백자 십장문 항아리.
 

 

 

김씨는 몇차례 더 출연사례금 지급을 요구해 KBS 측으로부터 뒤늦게 지급하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6월 초까지 지급하겠다는 말을 믿고 김씨는 기다렸다고 한다. 

김씨는 6월 초 또 다시 KBS 쪽에 항의를 해야했다. 아들 통장으로 입금된 출연사례금이 당초 KBS가 제시했던 60만원에서 절반인 30만원으로 깎여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처음엔 상품권으로 준다고 하더니 그것도 현금으로 임의로 바꿨고 금액도 절반으로 줄었다”며 “항의했더니 메인 작가가 현장지급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는 ‘접수됐다’ 일주일 후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가 6월 말이었으나 7월 31일 현재까지 도착할 것이라던 출연사례금을 김씨는 손에 쥐지 못했다. 

당시 ‘진품명품’ 메인 작가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출연사례금은 최대 60만원에서 거리 등에 비례해 차등적으로 지급되는 데 제작진 중에서는 김씨에게 6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확언한 사람이 없었다”며 “다만 그분 건의를 들어드리기로 했는데 저도 팀을 바꾸면서 차후 진행이 미뤄진 것 같다. 곧 지급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BS는 미디어오늘의 취재가 시작된 후인 지난달 31일 김씨에게 전화해 “다음주 월요일(8월 1일)까지 지급될 것”이라고 말한 후 실제 1일 나머지 금액 30만원을 입금했다고 김씨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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