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전 국민TV 방송제작국장이 17일 조합원게시판에 입장문을 올리고 “현 경영진은 조건 없이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2월 국민TV에서 돌연 퇴사한 노 전 국장은 지난 5월 올렸던 글에서 “국민TV 조합원으로서 기여할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민 전 라디오국장에 이어 노종면 전 국장까지 경영진 사퇴를 주장하고 나서며 17일로 27일째를 맞은 국민TV 제작거부사태가 새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노종면 전 국장은 “조합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 시비가 명백한 상황에 침묵하는 것은 또 다른 무책임이요 비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노 전 국장은 “토론과 설득, 양보와 타협의 자리는 이미 사라진 듯하다”고 현 갈등 상황을 진단한 뒤 “그럼에도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가 희망의 기회를 포기할 때는 아니다. 그 희망의 기회를 누구보다 수월하게 일구어 낼 수 있는 주체는 현 경영진이고 그 방법은 조건 없는 퇴진”이라고 주장했다. 

   
▲ 노종면 전 국민TV 방송제작국장.
 

노 전 국장은 “‘나라도 남아서 수습해야 한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 ‘나는 잘못이 없다’ 등의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는 개인 또는 일파의 공명심과 자존심에 종속된 것일 뿐, 2만 8천 거대한 조합 전체의 미래 이익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퇴진해야 하는 현 경영진은 이사 전원을 지칭하며 사무국장은 대자보 철거와 징계, 조직개편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면 이사들과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이 당당한 처신”이라고 밝혔다. 

노 전 국장은 “현 경영진이 퇴진해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시비와 무관하게 무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현 경영진이 국민TV 정상화를 위해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현 경영진이 굳이 자리를 지키고 나아가 조합 경영을 계속 책임지겠다고 나서려면 조합 정상화와 외연 확대를 위한 분명한 청사진을 내보여야 하지만 현 경영진은 조합의 외연을 넓히기는커녕 조합원 이탈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노 전 국장은 “미디어협동조합에서 대자보가 뜯기고 대량 중징계가 단행된 사실만으로도 현 경영진은 조합 안팎에 일으킨 물의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아무리 경영진의 입장을 우호적으로 고려해도 사태를 이 지경으로 끌고 온 무모함과 미숙함은 이미 퇴진 사유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결의 관점으로 보더라도 현 경영진은 여론전에서 이미 졌다”며 “경영진이 국민TV의 이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퇴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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