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최근 4년간 신규채용의 83%를, 보도본부의 경우 90%를 경력직으로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최원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2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이후 채용인력 195명 가운데, 161명이 경력직이었다.

또한 보도본부만 한정해서 보면 경력직 경력직 채용은 71명인 반면 신입채용은 8명에 그쳐 90%를 경력직으로 뽑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도본부 경력직 채용자 중 75%인 53명은 2013년에 입사했는데, 이는 MBC노동조합이 2012년 방송의 공정성 촉구와 김재철 사장 퇴진을 내걸고 6개월간 파업을 벌인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MBC는 2014년부터는 아예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하지 않았고 올해 채용된 5명도 보도 부문이 아니라 업무직이라고 최원식 의원실을 밝혔다. 

   
▲ 안광한 MBC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최원식 의원은 <미디어오늘> 보도를 인용해 안광한 사장이 경력직 위주의 채용에 대해 “경력직 사원 채용을 통해 타 기업 문화와 노하우를 접목시켰다”, “미디어 경쟁 환경의 위기 인식과 극복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여 방종이 줄어들고 정치 지향성도 차츰 옅어지고 있다”고 평가한 것과 관련해, “‘노조 무력화 시도’라는 지적이 언론계 안팎의 중론”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노조 무력화를 위해 신입사원 채용을 기피하는 것은 미디어산업의 특성상 장기적으로는 MBC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방문진도 ‘2014년 문화방송 경영평가’에서 ‘미디어 산업처럼 변화의 속도가 빠른 환경에서 신입사원이 많지 않아 야기될 문제점에 관심을 갖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MBC의 채용 문제는 2일 국회 미방위의 방문진 국감에서 여러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홍의락 의원(새정치민주연합)도 지역MBC의 인력 현황과 관련해, 최근 5년간 전체 근무인원의 30%에 해당되는 390명이 정년 또는 명예퇴직을 한 반면, 채용은 170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한 “최근 2년간 정규직 채용이 4명에 불과한 반면, 비정규직 채용은 41명”이라며“비용절감만을 이유로 일자리 창출에 소극적일 경우, 특히 지역방송의 미래는 밝을 수 없다. 지역사의 경쟁력 향상과 사회적 책임을 위해서라도 정규직 채용에 대한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MBC는 시사저널이 실시한‘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조사에서 올해 7위로 추락하고 영향력 부분도 2011년 42%에서 올해 18.8%로 떨어지는 등 그 위상이 악화되고 있다. 5년 전인 2010년만 해도 MBC는 언론사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조사에서 신뢰도 1,2위를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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