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공산주의자’로 규정해 물의를 빚은 방송문화진흥회(MBC대주주) 고영주 이사장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폭침이라는 정부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국민들을 두고 ‘판단능력을 상실한 좀비’라고 표현한 사실이 드러났다.

고영주 이사장은 지난 2012년 3월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천안함 폭침사건의 재조명과 우리의 대응’ 강연회에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걸 믿지 않는다는 응답이 21.9%에 이르렀다고 한다”며 “종북 이념에 세뇌돼 정상적인 판단능력을 상실한 좀비들이 전국민의 20%를 상회한다는 사실은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 이사장은 “특히 20대 여성과 30대 남성의 경우,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믿는 비율이 43%와 40%에 불과해 대한민국의 앞날이 크게 걱정되는 상황이다. 2030세대가 이런 인식을 갖게 된 것은 결국 종북 세력의 모략 선전선동이 주효한 것”이라며 “좀비와 같은 젊은 세대들에게 제정신을 찾아주기 위해서는 정부와 애국세력의 분발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 고영주 이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해당 토론회는  천안함 침몰 2주년을 맞아 자유민주연구학회가 주최했으며 당시 고 이사장은 해당 학회의 자문위원과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라는 단체의 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자유민주연구학회는 대표적인 우파 성향의 학회이며, 고 이사장이 위원장을 역임한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는 ‘친북 인명사전’ 편찬을 추진하기도 했다. 

고 이사장은 2013년 3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천안함 폭침 3주기 과제와 북핵위기 대응’ 강연회에서도 “심지어 이명박 정부가 북한에 대한 퍼주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폭침의 책임이 우리 정부에게 있다는 망언을 하는 자들도 적지 않다”며 “이런 망언을 하는 자들이 처벌됐다는 소식을 들어본 것이 없다. 우리나라는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천암한 침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전히 절반 가까운 국민이 정부 발표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올해 초 천안함 침몰 5주기를 맞아 뉴스타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부의 천안함 조사를 어느 정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26.5%가 신뢰하지 않는 편이라고 답했고 20.7%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매우 신뢰한다는 응답은 18.8%, 신뢰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20.4%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