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으로 옮긴지 5개월 만에 뉴스 단독 앵커를 맡게 된 김주하 MBN 특임이사가 “첫, 단독, 여성이라는 타이틀이 부담된다”면서도 “더 친절한 뉴스를 하겠다”고 밝혔다. MBN은 개국 4주년을 맞아 메인 뉴스 개편을 앞두고 TF팀까지 꾸린 상황이다.

김주하 이사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필동 MBN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성 단독 앵커라는 거창한 타이틀이 나갈 때마다 가슴이 철렁철렁한다. 그런 타이틀이 마음에 든 적도 없었고 앞으로도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앵커가 여성, 남성이라서 뉴스를 보는 게 아니다. 여성이 아니라 김아무개가 진행하는 뉴스로 봐달라”고 밝혔다.

   
▲ 김주하 MBN 특임이사.
 

김 이사는 개편 이후 메인 뉴스의 새로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친절한 뉴스’ 라고 답했다. 기사를 던져주는 게 아니라 기사의 맥락과 배경까지 설명한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가령 송유근에 대해 아는 사람도 있지만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며 “시청자들이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를 고민한다. 배경을 알고 나면 뉴스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는 “항상 좀 더 쉽고 와닿는 뉴스를 해보고 싶었는데 여기서 시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개월에 대해서도 “공정한 뉴스를 하고 싶은데 회사가 안 그러면 싸워야겠구나 생각했는데 와서 보니 싸울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지난 7월 “진실 앞에서는 보수든 진보든 상관없다”며 “내가 바라는 건 진실을 전하는 뉴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앵커 하나 바뀐다고 뉴스 전반의 질이 얼마나 높아질 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MBN 홍보팀 관계자는 “결국 중요한 것은 뉴스 콘텐츠이지만 누가 뉴스를 전달하느냐의 차이도 분명히 있다. 그런 점에서 김 이사는 품격있게 뉴스를 전달할 수 있다고 본다”며 “동시에 뉴스 콘텐츠의 질도 높일 것이다. 지켜봐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MBN측은 이번 개편을 통해 시청층을 확대하고 시청자와의 소통도 강화한다는 목표다. MBN 홍보팀에 따르면 특히 20대부터 40대를 타겟으로 하고 이에 따른 모바일 전략도 준비중이다. 경쟁사인 JTBC뉴스룸의 경우 채널뿐 아니라 포털사이트에서도 동시에 뉴스를 볼 수 있다. 개편된 MBN 뉴스8은 오는 12월 1일 저녁 7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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