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조원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 6명이 정부 실책에 책임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야당에서는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다섯 명 전원이 오늘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했다. 노 실장을 비롯해 김조원 민정수석,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 총 6명이다.

다주택자로 논란이 된 인사들이 결국 부동산 처리를 완료하지 않고 공직을 그만두는 모양새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문재인 정부 실책의 ‘종합적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하는데 종합적 책임보다 하필이면 ‘남자들은 부동산을 잘 모른다’는 류의 공감부족으로 도마 위에 오른 인사들이 주를 이뤘다”며 “강남 두 채’ 김조원 민정수석은 결국 ‘직’이 아닌 ‘집’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다주택자 부동산 처리를 위해 집 한채를 시세보다 2억원 비싸게 매물로 내놓아 비판을 받자 김 수석은 “남자들은 부동산을 잘 모른다”고 무책임한 대답을 내놔 비판을 받았다. 조선일보 보도를 보면 김 수석은 매물을 거둬들였다. 결국 집을 팔기 싫어 꼼수로 매물을 내놨다가 그것마저 발각되자 사표를 낸 것이다. 

▲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왼쪽)과 김조원 민정수석이 2월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왼쪽)과 김조원 민정수석이 2월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김 대변인은 “내놓은 집이 안 팔려서 1주택자 못한다던 김외숙 인사수석도 불행인지 다행인지 다주택자로 남게 됐다”며 “이번 발표를 보면 대충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보여주기식 꼬리자르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에 덫을 놓은 부동산 실정의 김현미 장관과 김상조 정책실장, 민주주의와 법치를 앞장서서 무너뜨린 추미애 장관, 방송의 중립성을 훼손한 한상혁 방통위원장부터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며 “국정 실패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빠져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이날 “크게 보아서는 핵심을 비껴간 모양새”라며 “핵심은 지금까지의 잘못된 정책 전반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정책라인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잘못된 정책을 내놨으니 정책을 만든사람이 책임을 져야 하는데 사실상 논란을 덮고 다주택자를 내보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김 선임대변인은 “지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리 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무늬만 그린뉴딜이 돼버린 한국판 뉴딜, 그리고 그동안의 경제정책 오류에 대한 책임을 물어 홍남기 부총리, 김상조 정책실장 등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참모진들의 자발적 행동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 본인의 과감한 정책전환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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