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경북 구미시가 추진하다 무산된 박정희 전 대통령 뮤지컬을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제작했다. 가세연은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2018년 만든 우익성향의 민간 싱크탱크이자 유튜브 채널이다. 

가세연이 주최하는 뮤지컬 ‘박정희’는 내년 2월3일부터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박정희 역에는 배우 정도원, 육영수 역에는 배우 김효선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뮤지컬 박정희 포스터
▲ 뮤지컬 박정희 포스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뮤지컬 박정희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선진 경제대국이 된 오늘의 대한민국, 그러나 불과 50-60년전만 해도 1인당 국민소득이 100불도 안되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였다. 보릿고개로 어려웠던 60ㅡ70년대를 회상하고 경부고속도로와 중화학공업등을 통해 수출대국ㆍ경제대국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박정희와 박태준·정주영 등 개발시대의 주인공들이 파노라마처럼 등장하고 유신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 등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잘 그려져 있다.” 

뮤지컬 박정희는 지난 2016년 경북도와 경북 구미시가 제작을 검토하던 중 시민단체와 언론에서 ‘박정희 미화 반대’ ‘박정희 우상화 반대’ 등을 지적하자 무산된 바 있다. 

▲ 뮤지컬 박정희 수록곡에 대한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방송 갈무리.
▲ 뮤지컬 박정희 수록곡에 대한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방송 갈무리.

 

온라인상에선 해당 뮤지컬의 가격이 비싸다는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뮤지컬 박정희의 티켓 가격은 A석이 7만원, S석이 10만원, R석이 15만원, VIP석이 20만원에 달했다. 누리꾼들은 유명 뮤지컬과 비교할 때 뮤지컬 ‘박정희’ 티켓 값이 왜 더 비싼지 의구심을 나타냈다. 

독보적인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주인공을 맡아 예술의전당에서 내년 1월말부터 공연하는 뮤지컬 ‘명성황후’는 가장 비싼 R석 비용이 14만원(할인시 11만2000원)이고, 현재 블루스퀘어에서 진행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은 가장 비싼 VIP석 비용이 16만원이다. 배우 유준상, 정성화 등이 출연하고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그날들’ 역시 가장 비싼 VIP석이 14만원이다. 

▲ 뮤지컬 박정희 수록곡에 대한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방송 갈무리.
▲ 뮤지컬 박정희 수록곡에 대한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방송 갈무리.

가세연 측에선 뮤지컬 박정희 흥행을 상대 진영과 벌인 문화전쟁의 성공요인이라고 홍보했다.

강 변호사는 가세연 유튜브 방송에서 “뮤지컬 박정희가 반드시 성공해 좌파와의 문화전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이 뮤지컬 티켓판매가 호조를 보여야 뮤지컬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고 배우들이 힘을 내서 연습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의 전 기자는 “그동안 좌파들이 ‘좌파발언’, ‘개념발언’을 하는 이유가, 좌파가 돈벌이가 된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좌파발언을 안 하더라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는 걸 우리가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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