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가 ‘비극의 탄생’ 저자인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소집한다. 손 기자가 쓴 비극의 탄생은 ‘50인의 증언으로 새롭게 밝히는 박원순 사건의 진상’이라는 부제를 달고 19일 공식 출간됐다.

오마이뉴스 사측은 책 내용 가운데 오마이뉴스 편집국과 손병관 기자의 이견을 담은 부분에 대한 경위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비극의 탄생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의 주장과 상반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오마이뉴스 사측 관계자는 1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22일 손병관 기자에 대한 인사위가 열린다”며 “손 기자가 책에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관련 기사를 쓸 때 본부장과의 이견이 있던 상황을 썼다. 이와 관련 사실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경위를 파악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책이 나오게 된 과정에 오마이뉴스 측과 상의가 있었는지, 어느 정도 공유가 된 사안인지에 관해서도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가 펴낸 '비극의 탄생'.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가 펴낸 '비극의 탄생'.

이번 인사위 소집은 ‘박원순 사건과 언론’이라는 목차 등 오마이뉴스 편집국 내 갈등을 다룬 대목 때문으로 보인다.

손 기자는 이 책에서 “2018년 전보 논란에서 시장실 측 주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진술을 나는 기사로 써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편집국장 생각은 달랐다”며 오마이뉴스 편집국장과 나눈 24분의 통화 내용 등을 공개했다. 손 기자는 “기사가 계속 엎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고 편집국장은 “기사가 미시적인 것 같다”, “이 부분으로 싸우는 것은 뉴스 가치가 없다”며 이견을 표출했다. 이 외에도 손 기자는 여러 쪽을 할애해 자신의 기사에 이견을 보였던 오마이뉴스 편집국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손 기자는 19일 미디어오늘에 “관련 입장은 (인사위가 열린다면) 회사에 설명하겠다”고 했다.

한편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비극의 탄생을 언급한 바 있다. 피해자 A씨는 “지인들로부터 그 책이 인권위에서 인정받은 사실을 부정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공신력이 있는 국가기관에서 인정받은 제 피해 사실과 개인이 저서에 쓰는 주장은 힘이 다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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