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작가의 소속사 대표가 중국 인민일보 간부라고 보도한 위키트리가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결과 19일 정정보도를 했다.

위키트리는 지난달 25일 “‘조선구마사’ 작가 소속사의 대표이사는 중국인민일보 간부 ‘파장’” 기사를 냈다. 기사의 부제는 “알고 나면 깜짝 놀라는 사장의 직업과 국적,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 공산당 대변하는 역할 수행”이다.

위키트리는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에 대해 “그가 소속된 회사는 중국 대형 콘텐츠 제작사 ‘항주쟈핑영업(항저우쟈핑픽처스)’이다. 누리꾼들은 드라마 작가의 소속사가 중국 회사라는 점부터가 드라마 속 역사 왜곡이 의도적이라는 증거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 '조선구마사' 포스터.
▲ '조선구마사' 포스터.

그러면서 위키트리는 “드라마 제작사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박 작가가 조선족이 아니라고 밝혔다. 진짜 문제는 이후 발생한다”며 “박 작가는 조선족이 아니지만 그를 고용한 소속사의 이사는 아예 중국인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해당 인물은 평범한 중국인도 아니다.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중국 공산당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누리꾼들은 더 나아가 쟈핑픽처스의 한국 법인 쟈핑코리아 이사의 정체에 주목하고 있다”며 안은주 주식회사 쟈핑코리아 이사가 인터넷 강의를 통해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해 “한국어에 있는 너무나 많은 한자어가 중국어와 매우 유사하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속 주장을 전한 위키트리의 해당 기사가 확산되며 ‘조선구마사’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으나 주요 내용들이 사실이 아니었다. 

▲ 위키트리 정정보도문 화면
▲ 위키트리 정정보도문 화면

위키트리는 정정보도문을 통해 “쟈핑코리아는 박계옥 작가의 소속사가 아니며, 조선구마사의 제작사도 아니며 조선구마사에 투자한 투자자도 아니다. 한중합작 100% 순수 민간 기업”이라며 “쟈핑코리아는 박계옥 작가의 소속사가 아니며 단지, 박계옥 작가와 1편의 현대극 드라마의 집필계약을 체결한 회사일 뿐이다. 또한 쟈핑코리아와 소속 안은주는 중국 공산당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은주 이사에 대해 위키트리는 “(해당 강좌에는)  훈민정음이 중국에서 왔다는 그 어떠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문자로써 훈민정음의 위대함과 우수성을 강조했다”고 정정했다. 

[관련기사 : 조선구마사 중국 개입? 본질은 한국 사극의 허술함]

‘조선구마사’를 둘러싼 의혹 제기는 사실이 아닌 경우가 적지 않았다. 앞서 작가가 조선족이라는 주장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드라마는 중국 자본으로 제작되지도 않았다. ‘조선구마사’는 고증이 부실했다는 점에서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지만, 일각에서 제기된 ‘중국 문화공정’의 일환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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