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각)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미국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수상 이후 오스카 백스테이지에서 윤여정 배우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는데 황당한 질문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한 기자는 윤 배우에게 “수상을 축하한다. 브래드 피트와 무슨 말을 했나. 그리고 그에게서는 무슨 냄새가 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배우는 “나는 냄새를 맡지 않았다. 나는 개가 아니다”라고 웃으며 답변했다. 

이어 윤 배우는 브래드 피트에 대해 “나에게도 역시 그는 영화배우니까 그를 봤을 때 매우 놀랐고 그가 나를 호명했을 때 잠깐 머리가 하얗게 됐다”고 답변했다.

황당한 질문이었음에도 윤 배우는 웃음과 함께 답변했지만 해당 질문에 “무례한 질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여정 배우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쳐=VARIETY 유튜브 채널.
▲윤여정 배우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쳐=VARIETY 유튜브 채널.

해당 인터뷰를 담은 유튜브 영상 댓글창에는 “마지막 질문은 굉장히 무례하다. 왜 윤여정의 커리어에 관해 물어보지 않고 브래드 피트의 냄새에 대해 물어보느냐. 그러나 윤 배우의 대답은 매우 위트있다”, “매우 멍청한 질문이 나왔어도 그것을 답한 그녀의 지혜는 사랑스럽다”, “전혀 관련이 없는 질문이며 너무나 무례하다”는 글이 달리고 있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영화 ‘기생충’으로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에게 “왜 한국어로 영화를 만들었느냐”는 질문이 나와 논란이 됐는데 올해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반복된 것이다.  
[ 관련 기사: 아카데미 역사 새로 쓴 봉준호가 받은 황당 질문들 ]

앞서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상(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는 상)을 받은 윤여정은 수상 소감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윤여정은 오스카 트로피를 전달해준 미국 배우 브래드 피트에게 “드디어 만났네요. 우리가 촬영할 땐 어디 계셨던 거예요? 만나서 정말 영광입니다”라고 말했다. 브래드 피트는 ‘미나리’의 제작사 플랜B 대표다. 

윤여정은 “저는 한국에서 왔고 제 이름은 윤여정이다. 유럽인들 대부분은 저를 ‘여영’이나 또는 ‘유정’이라고 부르는데 오늘만큼은 여러분 모두를 용서하겠다”며 유머를 선보였다. 

이어 “저는 경쟁을 싫어한다. 5명 후보가 모두 각자 다른 영화에서의 수상자”라며 “오늘 제가 여기에 있는 것은 단지 조금 더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윤 배우는 “사랑하는 두 아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저를 일하게 만든 아이들”이라며 “사랑하는 아들들아, 이게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라고 전했다. 또한 자신의 첫 영화감독이었던 김기영 감독에게 상을 바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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