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로 5선의 송영길 의원이 선출됐다.

송영길 신임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와 당원·국민 여론조사 합산 결과 35.6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기록한 홍영표 후보는 35.01%로 송 대표와 비슷한 지지를 얻었다. 우원식 후보는 29.38%를 얻었다.

송 신임 대표가 친문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 후보를 꺾으면서 당의 기조나 개혁방향은 일정부분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송 대표는 변화를 말했고, 홍 후보는 단결을 강조한 것을 봐도 인식 차가 드러난다. 

송 신임 대표는 지난 2017년 문재인 대선 캠프 총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내며 범친문으로 불리긴 했지만 친문 핵심 의원들과 비교하면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거 기간 중에도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는 점이 강조됐다.  

송 신임 대표는 “대통령과 민주당의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전면 쇄신을 건 만큼 향후 주요 과제인 대선 경선 과정에서도 현 정권과 일정부분 거리를 두면서 정권 재창출을 준비해 갈 가능성이 있다.

송 신임 대표는 지난달 28일 광주CBS ‘CBS매거진’ 과 인터뷰에서 ‘검찰개혁’, ‘언론개혁’, ‘포털개혁’에 대해 “유능한 개혁이라는 표현을 쓰겠다”며 “시끄럽고 요란했지만, 실속 없는 개혁이 아니라 각 상임위원회에서 차분하게 논의를 숙성시켜서 가능하면 야당의 동의를 끌어내서 통과시킬 수 있는 실속있는 개혁 정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2일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오마이뉴스 유튜브 갈무리
▲ 2일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오마이뉴스TV 유튜브 갈무리

야당에서는 즉각 여당의 변화를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송 신임 대표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송 대표 선출을 계기로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 민생에 집중하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윤 대변인은 “송 신임 대표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라며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포로 쏘지 않은 게 어디냐’는 황당한 옹호를 하고,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에 '문화적 차이' 운운했던 기억들은 여전히 국민들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그래도 마지막 1년은 좀 나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송 신임 대표가 분발해 달라”며 “편 가르기 정당, 민생외면 정당이 아닌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원으로는 김용민(초선), 강병원(재선), 백혜련(재선), 김영배(초선), 전혜숙(3선) 의원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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