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여성경찰관의 혈전 부작용 의혹에 관한 청와대 국민청원 언론보도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백신의 불안으로 끌고 가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언론태도”라고 비판했다.

의사 출신의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4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근거없는 백신 공포를 조성하지 말라고 발표한 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에서 이같이 밝혔다. ‘(AZ) 백신 접종후 부작용이 생긴 여성경찰관의 자녀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는데,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 것을 어떻게 보는가’, ‘천만분의 한명의 확률이 발생한 것으로 보는지, 드물지만 그런 일이 생기고 있는 것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질의에 이 대변인은 “의약품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은 늘 있어왔다”며 “대규모로 진행하다보니 그런 특이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생긴다”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그런 부분들을 너무 과도하게 해서는 안될텐데, 인과관계가 입증됐거나 입증안됐더라도 과한 피해를 입은 분들에는 적절한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부작용이 안나올 수는 없느냐’는 미디어오늘의 질의에 이 대변인은 “그렇다. 소화제를 먹어도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에 그걸 백신의 불안으로 끌고가는 태도는 집단면역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굉장히 위험한 언론태도라 할 수 있다”고 언론보도를 지적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여성 경찰관의 자녀라고 밝힌 A씨가 ‘AZ백신 접종 후 의식불명 상태이신 여자경찰관의 자녀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경찰은 지난달 29일 낮 12시쯤 AZ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사흘만에 뇌출혈 의심 증상을 보여 2차례 걸쳐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이 같은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백신접종과 사지마비와 뇌출혈 증상의 인과관계를 확인중이다.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3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용빈 페이스북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3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용빈 페이스북

 

이와 관련해 ‘그런 일들이 발생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확률이 낮기 때문에 백신을 맞는 게 낫다는 거냐’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이 대변인은 “그렇다”며 “자동차 사고보다도 훨씬 낮은 확률로 일어나는 일인데 우리가 자동차 사고가 날 것을 대비해서 차를 안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백신이 주는 이득이 훨씬 크기 때문에 전 국민이 백신 접종하도록 독려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소화제의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사례와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을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은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근거 없는 백신 접종 기피가 천만분의 1의 확률을 가진 백신 부작용보다 더 위험하다”고 밝혔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인구 2배 분량의 백신을 이미 확보하고 지난달 말까지 접종 목표였던 300만명 접종 목표을 10% 이상 초과 달성했는데도 이를 폄훼하는 뉴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한 원내대변인은 “언론이 우리나라 코로나19 검사수가 적어서 확진 수가 적다고 한다”며 “그런데 검사수 대비 양성율은 얘기가 안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도 언급하지만 발생율은 여전히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백신수급과 관련 한 원내대변인은 “백신 수급에 대한 마구잡이식 의혹제기도 여전히 많다”며 “객관적 지표에 근거한 것이 아닌 왜곡 편향된 뉴스는 국민 혼란 일으키고 불안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그는 “단순 국민 호도 그치지 않고 국민 보건과 안전을 위협한다”며 “이런 국난의 시기에 언론의 책무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언론은 스스로 국민 위해 뭐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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