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 기사배치 등의 알고리즘을 공개 및 검증하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포털의 뉴스배치에 대한 불만이 나왔다. 아예 뉴스를 떼어내자는 극단적인 주장과 그런 주장은 또다른 왜곡을 낳는다는 반론이 나오는 등 논쟁이 가열됐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7일 오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AI와 알고리즘에 의해 뉴스를 편집하고 있다는 포털사의 주장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AI로 편집하고 있다는 포털사이트 주장이 거짓말일 수밖에 없는 첫 번째 이유는 독자에 맞는 취향에 맞는 기사를 제공하려면 네이버 다음이 자체적으로 언론사가 진보인지 보수인지 기준을 정해놨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포털의 설명은) 내가 본 뉴스를 다른 사람이 봤을 때 그 사람이 그 다음에 뭘 클릭했는지 봐서 인도해준다는 것인데, 이는 그 사람의 성향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클릭을 많이 하거나 잘할 수 있는 뉴스를 공급하는 언론사, 구독자가 많은 언론사 위주로 가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현재 네이버에서 500만 이상 구독자 확보한 언론사가 중앙일보 정도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해서 상위 보수매체들의 클릭을 많이 하니, 사람들을 거기로 인도해주는 것을 AI니 알고리즘이니 복잡한 말을 섞어서 국민과 국회의원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언론사의 진보 보수지수를 평가하고 각 개인이 그 뉴스를 본 성향에 따라 진보인지 보수인지 따져서 기사를 매칭해주는게 아니라면 ‘AI와 알고리즘으로 편집하고 있다’는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포털 뉴스 공급 기능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성회 대변인은 “포털은 우리들에게 양질의 뉴스를 공급할 생각이 없다”며 “어떤 기사가 더 클릭하게 만들고 더 붙잡아 놓느냐만을 갖고 알고리즘으로 기사를 보여주니까 언론사도 굴복해 낚시성 뉴스, 열받게 하는 뉴스, 오랫동안 시간을 끌 수 있는 뉴스를 만들고 있으니 이 지경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의 주수입원의 포털사이트의 낙전을 먹을 수밖에 없어서 비참해졌다”며 “그래서 포털에서 뉴스를 아예 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도 “어떻게 포털이 괴물이 됐나. 현 문재인 정권이 포털의 최대 수혜자”라며 “2017년 대선 때 김경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이 있었고, 8400만건이라는 어마어마한 댓글조작이 공장가동하듯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이) 왜 포털을 키웠느냐”며 “조중동 견제할 방편으로 기획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게 거꾸로 또다른 괴물을 키워버린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김남국 의원이 발의한) 알고리즘 공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는데, 근본적으로 포털에서 뉴스서비스 자체를 배제하는 게 맞다”고 촉구했다. 그는 여야도 포털에 손을 놓고, 포털이 구글 검색하듯이 하면 된다며 포털개혁이 언론개혁의 화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이 7일 오전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포털 문제점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갈무리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이 7일 오전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포털 문제점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갈무리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전 법률대변인은 뉴스편집을 한다는 알고리즘이 실제로는 편향적인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는 MBC 스트레이트 보도를 들어 “결과가 그렇게 돼 있다면 알고리즘이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검증해야 한다”며 “전부 공개하기 어렵다해도 주요 구조에 대해 공개할 필요가 있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해법으로 △포털 기사제목 앞에 언론사 이름도 표기 △포털 기사에 낚시성인 ‘단독’ ‘특종’이라는 표기 사용 금지 △정정보도도 메인화면에 확인가능하도록 배치 등의 규제를 제시했다.

이 같은 포털 비판에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반박에 나섰다. 김 위원은 “민주당이 언론개혁을 주장하지만 사실 정부와 여당에 매체의 (보도) 대상이 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180석 의원과 대통령, 청와대까지 당연히 뉴스량에 있어 비판적 뉴스 쏟아내는 언론사는 반여당 성향의 기사를 쏟아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기본적으로 포털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손보기는 끊없는 유혹이었다”며 과거 김무성 의원의 시도에 야당(민주당)에서 포털 갖고 그러지 마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그는 “포털은 포털 나름대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뉴스를 누구나 쉽게 보게 할 수 있고, 다른 언론사와 비교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자정작용(기능)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김 위원은 “정치권이 포털에 개입하고 알고리즘을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반대했다.

▲한창민(왼쪽) 정의당 전 부대표와 김한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7일 오전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포털 문제점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갈무리
▲한창민(왼쪽) 정의당 전 부대표와 김한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7일 오전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포털 문제점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갈무리

또한 한창민 정의당 전 부대표도 포털에서 뉴스기능을 빼자는 주장을 두고 “그렇게 까지 하는 것은 언론상황을 다른 식으로 왜곡시킬 수 있다”며 “김남국 의원이 발의한 것처럼 포털 투명성 강화, 알고리즘 검증 강화하는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전 부대표는 “국민들이 정치나 사회에 대해 접근도가 떨어지면 왜곡된 언로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오히려 폭넓게 다가가되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는 것이 언론개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부대표는 “돈과 탐욕에 물든 언론과 기생하는 많은 사람의 욕망을 꺾어내려면 돈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돈으로 제재해야 한다”며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일종의 ‘금융치료’”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병이 들었다면 금욕치료가 필요하다”며 “그것이 미디어바우처 제도로, 이 제도는 언론의 민주주의다. 국민들이 선택해서 언론의 올바른 방향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권력에 대한 욕망을 국민으로부터 비판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바꾸는 것, 이게 바로 금욕치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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