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가 중앙일간지와 방송사에 지급한 정부광고비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019년에 이어 신문·방송사 중 각각 동아일보와 KBS에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지급했다. MBN은 올해 들어 한 건도 정부 광고를 받지 않았다. 미디어오늘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부처별 신문·방송 광고 집행내역’을 확인한 결과다.

정부 부처(18부·5처·18청·2원·4실·7위원회) 54곳이 지난해 중앙일간지에 지급한 광고료는 총 45억34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38억5800만원에 비해 17.5% 올라 처음 40억원을 넘어섰다.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 등 방송사에 지급한 광고비도 지난 2019년 165억9600만원에 비해 27.4% 오른 2020년 211억6900만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해 이들 언론사에 지급한 광고료 총액은 259억300만원으로 2019년 204억5400만원보다 25.7% 늘었다.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정부가 일간지에 지급한 광고비는 동아일보 9억9100만원, 서울신문·중앙일보 5억8800만원, 국민일보 5억4900만원, 세계일보 5억4300만원, 조선일보 5억3300만원 순이었다. 뒤이어 문화일보에 5억2700만원, 한국일보에 5억2000만원, 경향신문에 3억600만원, 한겨레에 1억72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 2020년~2021년 4월 정부부처 일간지 광고집행 건수와 금액. 그래픽=안혜나 기자
▲ 2020년~2021년 4월 정부부처 일간지 광고집행 건수와 금액. 그래픽=안혜나 기자

광고집행 건수로는 서울신문이 지난해 90건으로 가장 많은 광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문화일보가 79건, 세계일보와 국민일보 77건, 동아일보 67건, 한국일보 61건, 중앙일보 54건, 경향신문 41건, 조선일보 40건, 한겨레 27건 순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부터 올해 4월까지 매년 서울신문에 가장 많은 광고를 집행해왔다. 광고비 액수로 보면 2018년(서울신문 4억9200만원)을 제외하고 매년 동아일보가 가장 많았다. 정부는 2017년 5억5000만원, 2019년 7억300만원, 2020년 8억4500만원, 올해 1~4월 기준 1억4600만원을 동아일보에 지급했다.

방송사 가운데선 MBC가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가장 많은 정부 광고(139건)를 받았다. 뒤를 이어 SBS(132건), KBS(124건), JTBC·TV조선(29건), 채널A(27건), MBN(22건) 순이었다. MBN은 지난해 22건의 정부 광고를 받은 뒤 올해 들어 한 건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가 MBN에 6개월 영업정지 중징계를 의결해 올해 초 MBN이 행정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면 올해 방송사가 블랙아웃 되는 상황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광고비 총액으로는 KBS가 가장 많은 84억8100만원의 정부광고를 받았다. MBC는 64억9400만원, SBS는 54억5300만원 순이었다. 뒤를 이어 JTBC 15억8700만원, TV조선 10억6400만원, 채널A 8억900만원, MBN 6억1800만원 순이었다. 

▲ 2020년~2021년 4월 정부부처 방송사 광고집행 건수와 금액. 그래픽=안혜나 기자
▲ 2020년~2021년 4월 정부부처 방송사 광고집행 건수와 금액. 그래픽=안혜나 기자

정부가 2017년부터 올해 4월까지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지급한 방송사는 KBS로 총 238억8200만원(357건)을 지급했다. SBS에는 158억1400만원(321건)을, MBC엔 154억4800만원(284건)을 집행했다. 다음으로는 JTBC에 50억5700만원(92건), 채널A에 31억1200만원(99건), TV조선에 21억9700만원(72건), MBN에 20억9300만원(79건)을 지급했다.

정부의 2020년 광고 집행액은 2018년 정부광고법 시행 이후 증가세를 감안해도 대폭 늘었다. 2정부가 10대 일간지에 지급한 광고비는 2017년 32억3900만원에서 2018년 35억9100만원, 2019년 38억58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억7000여만원이 늘었다. 지상파와 종편 방송사들에도 2017년엔 128억원, 2018년 137억100만원, 2019년 165억9600만원을 집행하다 지난해 211억6900만원의 광고를 집행했다. 

이는 정부광고법 등장에 따라 언론재단을 거친 광고 집행이 늘어난 데 더해 코로나19 국면에서 정부 차원의 언론사 광고 집행을 통한 지원 폭이 늘어난 결과로 추정된다.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는 코로나19 국면 경영 위기를 강조하며 정부 광고비 증액을 요구해왔다.

한편 해당 자료는 정부광고법이 규정한 정부기관과 공공법인 가운데 정부부처 광고 집행 현황만을 집계한 결과로, 그밖의 국가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지방공기업과 특벌법인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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