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4선의 홍문표 의원이 4일자 조선일보 지면에 격분, 오전부터 조선일보 사옥 1층 로비에서 피켓을 들고 ‘왜곡 보도’에 직접 항의했다. 국회의원이 조선일보에서 피켓 시위를 벌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조선일보는 이날 지면 5면에서 국민의힘 6·11 당 대표 선거 대구 합동 연설회 소식을 보도하며 후보들이 주먹 인사를 나누는 사진을 실었다. 하지만 이날 사진에는 이준석·나경원·주호영·조경태 후보 네 명만 실렸다.  

▲조선일보 4일자 5면 기사.
▲조선일보 4일자 5면 기사.

홍문표 의원과 캠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조선일보 본사를 찾아 1층 로비에서 ‘유력한 당 대표 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한 조작행위 강력 규탄’과 같은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홍 의원도 함께하며 항의했다. 홍 의원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으나 조선일보 측은 사장이 부재 중이니 돌아가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후보가 다섯 명이 나왔는데 조선일보 이 XX들 네 명을 만들어? 인위적으로 조작 해가지고. 이런 XX들이 무슨 놈의 민족신문인가”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뒤 “왜 다섯 명을 네 명으로 만드냐. 이게 사진이냐. 한 시간 기다렸는데 한 놈도 안 나왔다”며 조선일보를 거칠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캠프 관계자들을 향해 “끌려가더라도 버텨라. 경찰 부르면 끌려가는 처절한 모습을 보여줘라”고 말한 뒤 오후 1시20분경 자리를 떴다. 이날 3시30분에는 대전에서 당 대표 선거 제4차 합동 연설회가 예정돼 있다. 캠프 관계자들은 오후 2시45분 현재 사옥 앞에서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홍문표 의원 캠프 관계자들이 조선일보 앞에서 피켓 시위에 나선 모습. 이들은 오전에 사내 로비에서 시위를 벌였다. ⓒ정철운 기자
▲홍문표 의원 캠프 관계자들이 조선일보 앞에서 피켓 시위에 나선 모습. 이들은 오전에 사내 로비에서 시위를 벌였다. ⓒ정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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