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성매매 유인 강도 사건을 다룬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녀를 묘사한 일러스트를 삽입해 논란인 가운데, 일러스트레이터 A씨가 입장을 밝혔다.

A씨는 23일 오전 자신의 SNS에 “6월21일자 조선일보 성매매 관련 기사에 실렸던 그림은 해당 기사를 위해 발주받아 그린 것이 아니다”라며 “예전에 다른 칼럼에 실렸던 그림이 회사(조선일보) 편집팀 실수로 이번에 게재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일러스트는 이번 성매매 유인 강도 사건 기사보다 한참 앞서 조국 전 장관에 관한 조선일보 칼럼에 실렸던 것인데, 조선일보 측 실수로 지난 21일자 성매매 유인 강도 사건 기사에 게재됐다는 취지다. A씨는 “이에 회사로부터 사과를 전해 받았고, 정정보도를 내기로 했다”고 했다.

▲ 지난 21일자 조선일보 기사(오른쪽). 조국 전 장관 부녀 일러스트를 넣었다. 왼쪽 사진은 서민 교수가 지난 2월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 이 글에 실린 일러스트가 지난 21일 성매매 관련 조선일보 기사에 삽입돼 논란이다.
▲ 지난 21일자 조선일보 기사(오른쪽). 조국 전 장관 부녀 일러스트를 넣었다. 왼쪽 사진은 서민 교수가 지난 2월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 이 글에 실린 일러스트가 지난 21일 성매매 관련 조선일보 기사에 삽입돼 논란이다.
▲ 조선일보가 성매매 유인 강도 사건을 다룬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녀를 묘사한 일러스트를 삽입해 논란인 가운데, 일러스트레이터 A씨가 입장을 밝혔다. 사진=인스타그램
▲ 조선일보가 성매매 유인 강도 사건을 다룬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녀를 묘사한 일러스트를 삽입해 논란인 가운데, 일러스트레이터 A씨가 입장을 밝혔다. 사진=인스타그램

조선일보는 지난 21일 “[단독]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털어”라는 제목의 기사에 조 전 장관 부녀를 그린 일러스트를 삽입했다. 기사는 남성을 성매매로 유인해 금품 등을 훔친 혼성 절도단을 다룬 내용인데, 정작 기사 설명을 돕는 그림은 조 전 장관 딸 조민씨가 모자를 쓴 채 통화하는 장면과 조 전 장관이 뒤돌아 서있는 모습 등이 담긴 일러스트였다. 

이 일러스트는 지난 2월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가 조선일보에 기고한 “조민 추적인 스토킹이 아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칼럼에도 삽입된 적 있다.

조 전 장관은 조선일보가 범죄 사건에 자신과 딸의 일러스트를 삽입한 것에 “제 딸 사진을 그림으로 바꿔 성매매 기사에 올린 조선일보. 이 그림 올린 자는 인간인가? 그림 뒤쪽에 있는 백팩을 든 뒷모습의 남자는 나의 뒷모습으로 보이는데, 왜 실었느냐”고 반문했다.

조 전 장관은 “조선일보에게 요구한다. 교체되기 전 문제의 그림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달라. 기자, 취재부서 팀장, 회사 그럼 디자이너, 편집 책임 기자 등 누구냐. 이 중 한 명인지 또는 복수 공모인지도 알려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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