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로 부상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을 자진 사퇴한 지 불과 17일 만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났다. 최 전 원장은 평당원으로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입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최 전 원장은 “제가 평당원으로 입당하는데 이준석 대표가 직접 환영해주셔서 특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며 “감사드리고 좋은 정치로 국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당 밖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차별점도 부각했다. 그는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상 정치권 밖에서 비판적으로 (정치권을) 바라보는 것보다 정당에 들어가 함께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는 것이 바른 생각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취재진에게 감사원장 사의표명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취재진에게 감사원장 사의표명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 전 원장은 “무엇보다도 온 국민이 고통 받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 역시 제1야당 국민의힘이어야 한다”며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정권교체 이후 우리 국민 삶이 이전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히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들이 이제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나라를 만드는 데 앞으로 제 모든 걸 바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는 “존경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께서 우리당에 참여해 힘을 보태겠다고 해주신 데 대해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며 “국민 삶을 보듬을 수 있는 전략과 정책으로 우리가 꼭 정권교체를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최 전 원장께서 정치를 하는 데 있어 정당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입당 등 윤석열 전 총장과의 차별화 행보에 대한 기자 질문에 “지금까지 나는 다른 분 행동이나 선택을 따라 행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유불리와 관계 없이 나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을 빨리 만나 함께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이 나라를 어떻게 만들지 논의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정권교체 이유로 “나라가 너무 분열돼 있다”고 설명한 뒤 “선한 뜻으로 시작한 여러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 그런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된다. 특히 어려운 국민에게 피해가 간다”고 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기본 방향을 보면, 우리나라 장래가 어떨지 우려하게 한다”며 “정부가 수행하고 있는 정책들이 지속가능한가에 많은 의문이 있다. 정부 기조대로면 어려움이 닥칠 거란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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