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의혹’이라고 했지 ‘검언유착’이라고 안했다”
“‘검언유착 의혹’이라고 했지 ‘검언유착’이라고 안했다”
채널A 이동재 사건 무죄 선고에 MBC 후폭풍
MBC “의혹의 실체를 예단하지 않았다”에 반발 쏟아져
장인수 기자 “의혹 제기한 것 맞지만 단정하진 않아”

취재원에 대한 강요미수 혐의를 받던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검언유착’ 의혹 보도를 주도한 MBC에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 

MBC는 지난해 3월31일 이동재 전 기자가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의 음성녹취 파일을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전 신라젠 대주주) 측에게 들려주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 비위를 제보하라고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MBC는 이 보도에서 윤 총장 최측근을 ‘OOO 검사장’으로 익명 처리했지만, 이후 유 이사장이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동훈 실명을 밝히며 ‘이동재·한동훈 유착 의혹’은 사실상 공식화했다. 지난해 언론계와 정치권을 뒤흔든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의 ‘검언유착 의혹’이다.

▲ 장인수 MBC 기자가 19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했다. 사진=시선집중 유튜브 갈무리
▲ 장인수 MBC 기자가 19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했다. 사진=시선집중 유튜브 갈무리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홍창우 부장판사는 16일 이 전 기자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이 전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은 분명하지만 형사처벌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논리다.

홍 판사는 특히 이철 전 대표를 대신해 이 전 기자를 직접 만났던 ‘제보자X’ 지모씨의 ‘유도성 질문’을 의심했다. 지씨가 이 전 기자에게 존재하지 않는 정치권 비위 자료를 마치 제공할 것처럼 말하면서 이 전 대표에 대한 유력 검찰라인의 선처 약속 등을 요구했다는 취지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9년 9월 7000억원대 투자 사기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 받은 바 있고, 지난해 2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된 사건 1심에서도 징역 2년6월을 받은 범죄자다.

그러한 요구에 이 전 기자가 ‘검찰 고위 간부’ 녹취록을 들려줬고, 지씨는 이후 ‘검찰 고위 간부’로 한 검사장을 지목했다. 이 전 기자는 지난해 7월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녹취록에 대해 “100% 내가 창작한 것”이라며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여러 사람 이야기를 토대로 쓴 것”이라고 했다. 

MBC가 지난해 보도에서 ‘검언유착’ 의혹을 뒷받침하는 유력 근거 중 하나로 지씨 증언을 내세웠고 또 동행 취재도 했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보도를 이끈 장인수 MBC 기자는 지난해 7월 지씨와 함께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했고, 지난 3월에도 지씨 유튜브 ‘제보자X의 제보공장’에 출연해 ‘검언공작 폭로 1주년 기념 라이브 방송’을 가졌다.

이 전 기자 무죄 선고 이후 MBC 뉴스데스크는 17일 “(조선일보는) MBC가 지난해 3월31일 첫 보도에서 이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결탁’ 의혹을 제기했다고 한다”며 “물론 사실과 전혀 다르다. MBC의 최초 보도는 한 종편 기자의 부적절한 취재 방식을 고발했을 뿐 지목된 검사장의 실명을 언급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의혹의 실체를 예단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를 주도했던 MBC가 “의혹의 실체를 예단하지 않았다”고 한 데 대해 비판이 제기됐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대체 국민들을 얼마나 바보로 알기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그 몇 개월 동안 MBC가 자신들의 채널들과 다른 매체들을 통해 쏟아낸 수많은 말들이 모두 기록으로 남아있는데 어떻게 이런 소리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MBC와 대척에 있는 조선일보는 19일 법조계와 정치권 반응 인용해 “MBC가 ‘검언유착’ 프레임을 키우기 위해 숱하게 그 용어를 사용했으면서 이제 와 딴소리를 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법조 기자들은 MBC 취재진이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회에 제출한 공적설명서를 근거로 MBC가 검언유착을 예단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실제 장인수·신수아 MBC 기자는 지난해 공적설명서를 통해 “한 종편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을 고발하기 위해 시작된 취재는 이철 측, 검찰 측, 채널A를 취재해 나가는 과정에서 검언유착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그 실체를 드러내는 데까지 나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검언유착 실체를 확인했다는 취지다. 

▲ 제보자X 지씨는 지난해 9월 유튜브 채널 ‘제보자X의 제보공장’을 개설했다.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 제보자X 지씨는 지난해 9월 유튜브 채널 ‘제보자X의 제보공장’을 개설했다.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최장원 MBC 보도국장은 19일 미디어오늘에 “MBC가 처음부터 이동재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결탁 의혹을 제기했다고 하는 조선일보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왜곡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 뿐”이라며 “사실관계를 바로잡았을 뿐인데 마치 이제와서 발을 빼려 한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 국장은 “MBC는 첫 보도에서 사건의 성격을 예단하지 않았고, 후속 취재를 진행했다. 그런데 보도 이후 채널A 진상보고서나 한동훈·이동재 부산 면담 녹취록 등을 통해 ‘유착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정황 등이 추가되면서 거의 모든 언론에서 ‘검언유착 의혹’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MBC 보도가 정권과의 유착 결과라는 보수진영 주장에 “반박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 막말에 불과하다. 무책임한 의혹 제기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반박했다.

장 기자는 통화에서 “우리는 (보도에서) ‘검언유착 의혹’이라고 했지, ‘검언유착’이라고 단정하진 않았다”며 “MBC가 검언유착 의혹을 계속 제기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지금) 발 뺀다고 발이 빠지느냐”고 반문했다. 아래는 장 기자와 일문일답.

- (이동재 전 기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판사는 제보자X 의도를 의심한다. 제보자X가 이동재 메시지를 이철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고 이철 진의를 왜곡한 채 이동재와 접촉했다는 지적이다. 장 기자는 아직까지 제보자나 그의 질문을 의심하고 있진 않나?

 

“제보자X가 (이동재를 상대로) 떠보는 질문을 하긴 한다. 그걸 부정하지 않는다.”

 

- 만약 이동재 메시지가 이철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면, 범죄가 성립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볼 수 있지 않나?

 

“내가 법률 전문가가 아니어서 그건 잘 모르겠다.”

 

- 제보자X가 이철에게 제대로 이동재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여부를 제보자X와 따로 이야기하거나 소통한 적 있나?

 

“(제보자X가 이철에게) 중요한 내용은 이야기해줬다. 제보자X가 (이동재와 대화한) 한 시간짜리 녹음파일을 (수감 중인 이철에게) 그대로 들려줄 수 없는 거 아닌가? 내가 이철 대표를 서면 인터뷰했을 때 이철 대표는 모든 사항을 소상하게 잘 알고 있었다.”

 

- 그 부분은 판결과는 다른 판단인데?

 

“다르다기보다 어느 부분을 중요하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판사는 (이동재가) 강요나 협박을 했느냐 여부보다 제보자X 의도를 많이 따지더라. 제보자X에 대한 재판에서 제보자X 의도를 따지면 모르겠는데, (이동재 재판에선) 이동재 말을 따져야지 제보자X 의도를 따지는 게 중요한가 싶다. 내가 법률 전문가가 아니라 이를 시비할 것은 아니라고 보지만 이동재 워딩과 (이철에게 보낸 이동재의) 편지 내용을 보면 (강요는) 명백하지 않나 싶다.”

 

- 지난 토요일(17일) MBC 뉴스데스크를 보고 ‘MBC가 이제 와서 검언유착 의혹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검언유착 의혹은 지금까지 MBC가 제기해왔다. 그걸 어떻게 부인하느냐.”

 

- “검언유착 의혹의 실체를 예단하지 않았다”는 17일자 MBC 보도는 첫 보도에 대한 설명이라고 봐야 하는가?

 

“그렇다. MBC 보도 이후 (검언유착) 관련 증거들이 나오지 않았나. 이동재와 한동훈 통화 기록이나 부산에서의 녹취 파일, 채널A 진상보고서 등이 계속 더해졌다. 검언유착이 있었던 것 아닐까를 의심케 하는 정황이나 증거가 나왔으니까 분석하고 소개한 것이다. 다만 우리는 ‘검언유착’이라고 하지 않고 ‘검언유착 의혹’이라고 했다. 의혹은 제기할 만한 것이었다. 최종 확인한 것은 아니니까 단정하지 않았다. 검언유착 의혹은 계속 제기해왔다. MBC가 발을 뺀다? 발이 빠지나? 발을 뺄 수 있나?”

 

- ‘검언유착’이었는지 최종 확인이 안 됐다면 추가 보도 계획이?

 

”최종 확인은 영원히 안 될 것 같다. 이동재 기자가 제보자X에게 들려준 녹음 파일이 나와도 두 사람(이동재·한동훈)은 ‘그건 유착 아니다’라고 할 것이다. 부산(에서 이동재·한동훈이 회동했을 때의)녹취록이 나왔는데도, 한동훈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주장하지 않나? 그렇다면 무엇을 확인하면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것인지 오히려 두 사람에게 여쭈고 싶다. 뭐가 나오면 검언유착을 인정할 건가? 무엇이 나와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jnm 2021-07-19 21:16:00
권언유착..? 국민을 바보로 아나.. 그러니 토왜 20프로 수준에서 못 벗어나지. 기레기들아 그따위로 계속 해 봐라.. 미래가 있겠냐..? 국민이 바보냐..?지들 머리통속에 갖혀서 쪼다짓거리들 하고 있네....검언유착인걸 국민이 모를줄 알고..? 판새가 한동훈이 동기라던데..?

ㅉㅉ 2021-07-20 00:54:55
유명 기레기 김도연 기사

ㅋㅋㅋㅋ 2021-07-20 01:04:14
김도연스러운 악의적 기사네. 기자 자질 없기로 유명한 사람.

감정 배설하는 개인 블로그 수준의 글 쓰는 기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