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해역에 파병 중인 청해부대 34진의 코로나19 확진 사태가 심상치 않다. 9개 아침신문 가운데 조중동은 한목소리로 군 수뇌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더 나아가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심상치 않은 청해부대 집단감염

조선일보는 이번 사태를 두고 ‘세계 해군사에 유례없는 감염’이라 규정하고 1면 머리기사에 관련 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전날 청와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청해부대 집단감염과 관련해 아무런 발언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역시 관련 보도를 1면 머리기사에 실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군 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최악의 감염이 현실화 된 것”이라며 “감염 비율로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외를 통틀어 군의 단일 함정 내 최대 감염이라는 오명도 안게 됐다”고 했다.

▲20일 조선일보 갈무리
▲20일 조선일보 갈무리
▲20일 중앙일보 갈무리
▲20일 중앙일보 갈무리
▲20일 동아일보 갈무리
▲20일 동아일보 갈무리

중앙일보도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를 1면 머리기사에 실었다. 중앙일보는 군 당국과 보건 당국 간 백신 공급 논의가 어긋났던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중앙일보는 또 청해부대의 코로나19 검사 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중앙일보는 “유증상자가 발생했음에도 ‘신속항체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자 안심하고 추가 방역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감염병 전문가들은 청해부대가 가져간 800개의 신속항체검사 키트는 감염된 뒤 2주 정도 지나야 생기는 항체를 확인하는 것으로 초기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경향신문과 국민일보가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를 1면에 실었다.

문 대통령, 도쿄올림픽 안 간다

문 대통령이 오는 23일 열리는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올림픽 참석을 계기로 추진됐던 한일정상회담 역시 무산됐다. 모든 아침신문이 관련 보도를 1면에 실었다. 다음은 9개 종합일간지 관련 보도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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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경향신문 : 문 대통령, 일본 안 간다…정상회담 무산
국민일보 : 文, 방일 무산…한‧일 경색국면 장기화
동아일보 : 文, 일본 안 간다…정상회담 성과 불투명-日공사 망언 겹쳐
서울신문 : 소마 망언 악재…文‧스가 정상회담 무산
세계일보 : 文, 일본 안 가…스가와 정상회담 무산
조선일보 : 文대통령, 도쿄올림픽 때 일본 안 간다.
중앙일보 : 문 대통령, 도쿄올림픽 불참…스가와 정상회담 무산
한겨레 : 문 대통령, 도쿄올림픽 안 간다
한국일보 : 한일정상회담 결국 무산

9개 종합일간지는 최근 있었던 일본 외교관의 막말 파동이 최종 결렬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서울신문은 “소마 히로히사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문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을 폄훼하며 성적 행위에 빗댄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일 여론이 들끓는 ‘그 밖의 제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정상회담 개최를 두고 샅바 싸움을 이어가던 중 일본에서 쏟아진 각종 보도가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들은 연일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 참석할 것이라는 취지의 보도를 한 바 있다. 한국일보는 “이를 일본 정부의 ‘언론 플레이’라고 판단한 청와대에서는 회담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자격 없다”는 심재철

국민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처분 취소 청구 소송 첫 재판을 다뤘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 측과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간에는 ‘재판부 사찰 의혹’을 둘러싸고 공방전이 오갔다. 특히 심 지검장은 윤 전 총장을 향해 “검찰총장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번 소송은 윤 전 총장이 지난해 12월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은 것에 불복하며 제기했다. 법무부는 추미애 전 장관이 재직하던 같은 해 11월 총 6가지 징계 사유를 들어 윤 전 총장을 직무에서 배제한 바 있다.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총 4가지 징계 사유를 인정해 정직 2개월을 의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민중의소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 ⓒ민중의소리

징계 사유로 인정된 4가지는 △주요 사건 재판부 사찰 의혹 문건 작성·배포 △채널A 사건 감찰 방해 △채널A 사건 수사 방해 △정치적 중립 훼손 등이다.

특히 재판부 사찰 의혹 문건은 주요 사건 담당 판사 37명의 출신 고교‧대학과 주요 판결, 세평을 기재해 사찰 논란이 일었다. 심 지검장은 이와 관련해 전날 재판에서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검찰총장의 정치적 독립 훼손”이라고 강조했다.

순연된 민주당 경선…네거티브 공방전 어쩌나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한 달가량 순연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만큼 9월 초까지 마치려 한 경선 일정을 10월 초까지 늦춘 것이다.

최근 민주당 경선을 보면 그야말로 ‘네거티브 공방전’이다. 특히 지지율 1위, 2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간 신경전이 심상치 않다. 경향신문과 서울신문은 이에 주목했다. 이들은 ‘혜경궁 김씨’, ‘옵티머스 사태’, ‘병역 문제’ 등을 모두 꺼내 들며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두 매체는 사설을 통해 미래에 대한 논의는 사라지고 비방전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20일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20일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경향신문은 “대선은 후보들이 만들고자 하는 세상을 보여주고 평가받는 시간”이라며 “지난 국정을 되짚고, 비전과 본선 경쟁력을 다투는 여당 경선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고 했다.

이어 “네거티브로 덮인 선거판에서는 미래‧정책 얘기가 귀에 들어올 리 없고, 그로부터 생긴 감정의 골은 대선 주자 모두의 짐이 될 뿐”이라고 했다.

▲20일 서울신문 사설 갈무리
▲20일 서울신문 사설 갈무리

서울신문은 “정당의 대선 경선은 역동적인 정치행사이면서 유권자 전체가 공동체의 리더를 뽑는 축제가 돼야 한다”며 “상식의 선을 넘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면 국민은 외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보들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면서 한국의 미래를 밝힐 비전을 제시해야 국민에게 선택받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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