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이 21일 오전 10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민주당 소속 이원욱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위원장, 조승래 간사, 김승원 미디어혁신특위 부위원장, 한준호 원내 대변인 등과 ‘국민 참여 공영방송 법안’ 등 언론개혁 입법에 대해 1시간가량 긴급 협의를 진행했다. 

언론노조는 협의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협의는 지난 14일 언론노조가 윤호중 원내대표의 경기도 구리시 지역구사무실에서 벌인 ‘국민 참여 공영방송 입법 지연’ 항의 농성을 풀면서 성사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은 “국민 참여를 보장하고, 기존의 정당 추천 관행을 무력화할 수 있는 틀만 갖춰져 있다면 (어떤 법안이든) 유용하게 수용할 의사가 있지만 상임위에선 공영방송의 기역(ㄱ)자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개탄한 바 있다.

윤창현 위원장은 이날도 “민주당이 징벌적 손배제 등 다른 언론 관련 법안 처리에는 속도를 내면서 정작 가장 중요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논의를 미루는 것은 기득권 포기 의사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이미 KBS이사회, 방송문화진흥회 등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절차가 시작되면서 이번에도 다시 정치권이 공영방송 이사선임 과정에 개입해 언론장악 논란을 되풀이하고 개혁은 말로만 그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집행부가 21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민주당 소속 이원욱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위원장, 조승래 간사, 김승원 미디어혁신특위 부위원장, 한준호 원내 대변인 등과 ‘국민 참여 공영방송 법안’ 등 언론개혁 입법에 대해 1시간가량 긴급 협의를 진행하는 모습. ⓒ언론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집행부가 21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민주당 소속 이원욱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위원장, 조승래 간사, 김승원 미디어혁신특위 부위원장, 한준호 원내 대변인 등과 ‘국민 참여 공영방송 법안’ 등 언론개혁 입법에 대해 1시간가량 긴급 협의를 진행하는 모습. ⓒ언론노조

이날 협의에서 언론노조는 “송영길 당 대표와 김용민 미디어혁신특위 위원장 등 당내 지도부가 ‘6월 내 공영방송에 대한 정치적 기득권 포기’와 ‘국민 참여 법안 처리’ 등을 국민 앞에 약속하고도 7월 국회에서조차 관련 논의가 진전되지 않는 상황을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힌 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가 진행하는 공영방송 이사선임 과정에 여당부터 선도적으로 개입하지 말 것 △국민 참여 공영방송 법안 입법 시간표를 7월 안에 확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언론노조에 “공영방송 이사선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정치적 선언을 추진할 의사가 있으며, 이를 논의하기 위한 당내 절차를 밟겠다”고 했으며 “공영방송에 국민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입법 논의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늘(21일) KBS 이사 지원자 55명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지원자 22명의 명단을 공개한 시점에서도 뚜렷한 당내 입장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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