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올림픽 개회식 중계에 부적절한 사진을 써 논란이 됐다. MBC는 사과 방송을 했는데 부적절한 사진을 쓰게 된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다.

MBC는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 중계 과정에서 선수 입장시 해당 나라와 관련한 음식, 명소 등 사진을 띄웠는데 부적절한 사진 사용이 반복돼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MBC는 한국은 방탄소년단,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사진을 썼고 미국은 타임스퀘어, 자유의 여신상, 금문교 등의 사진을 썼다. 각 나라를 상징할 수 있는 명소나 인물을 띄운 것이다.

▲ MBC의 사과방송. 논란이 된 사진 사용에 대해 사과했지만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 MBC의 사과방송. 논란이 된 사진 사용에 대해 사과했지만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하지만 MBC는 우크라이나를 소개하며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 현장 화면을 띄웠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해당 나라의 참사 사진을 썼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MBC는 아이티의 경우 비극적인 사건인 아이티 내전 사진을 써 논란이 됐다.

엘살바도르 선수단 입장 때 MBC는 비트코인 관련 사진을 사용했다. 엘살바도르는 달러 화폐 사용을 중단하고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지정해 주목을 받은 국가인데, 경제 위기와 관련이 있는 사안인 데다 엘살바도르 내에서도 논란이 되는 사안이다.

이 외에도 루마니아 선수단 입장 때 영화 드라큘라가 등장하는 이미지를 썼는데, 드라큘라는 영국의 소설이고, 해당 이미지는 미국 영화 ‘드라큘라’의 한 장면이다. MBC는 노르웨이 선수단 입장 때 토막난 생연어 사진을 띄웠다.  

▲ MBC 올림픽 개회식 중계 가운데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장면
▲ MBC 올림픽 개회식 중계 가운데 우크라이나 선수단 입장 장면
▲ MBC 올림픽 개회식 중계 가운데 루마니아 선수단 입장 장면
▲ MBC 올림픽 개회식 중계 가운데 루마니아 선수단 입장 장면
▲ MBC 올림픽 개회식 중계 가운데 노르웨이 선수단 입장 장면
▲ MBC 올림픽 개회식 중계 가운데 노르웨이 선수단 입장 장면

MBC 중계 이후 온라인 공간에서 MBC를 비판하는 게시글과 기사가 지속적으로 올라왔고, MBC의 이 같은 개회식 사진 사용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논란이 되자 MBC는 11시50분경 ‘사과 방송’을 했다. 허일후 앵커는 “중계방송 중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일부 국가 소개가 부적절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선수단에도 정중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MBC는 자막을 통해 “오늘 개회식 중계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아이티 등 국가 소개시 부적절한 사진이 사용됐다. 이밖에 일부 국가 소개에서도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이 사용됐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해당 국가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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