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예비후보를 둘러싼 검증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윤 후보에 대한 검증을 이어오고 있는 열린공감TV, 이들과 연대 취재진을 꾸린 경기신문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A변호사(전직 검사) 간의 동거설을 제기했다.

윤 후보 측과 A변호사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공방은 취재윤리 위반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열린공감TV와 경기신문이 A변호사 모친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기자 신분을 숨겼다는 것이 윤 후보 측 입장이다. A변호사 측은 이 과정에서 취재된 내용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했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기 위해 시청 청사를 방문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기 위해 시청 청사를 방문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열린공감TV는 2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A변호사 모친과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열린공감TV와 경기신문은 지난 24일 A변호사 모친이 거주하는 자택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토대로 김씨와 A변호사가 동거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A변호사는 보도 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27일 가족 명의로 낸 입장문을 통해 “열린공감TV는 94세 노모의 집에 일방적으로 찾아간 것도 모자라 ‘점을 보러 왔다’며 거짓말로 접근하고 원하는 답을 질문에 넣어 유도했다”며 “있을 수 없는 인권유린 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친은 고령에 거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귀가 어두워 가족에게도 동문서답하는 등 정신상태가 치매기가 있어 온전치 못하다”며 “가족들의 간호를 오랫동안 받아왔던 노모에게 무슨 의미인지도 모른 채 유도된 답변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 측은 보도 내용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취재 윤리 위반 문제를 지적했다. 윤 후보 측은 “악의적 오보에 대해 가장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발했다.

윤 후보 측은 “신분을 속이고 A변호사 모친을 만나 허위 내용의 진술을 유도한 것은 취재윤리를 위반한 수준이 아니라 '패륜 취재'이자 심각한 범죄행위를 한 것”이라며 “김씨는 A변호사와 불륜관계였던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사 내용 전체가 사실무근”이라며 “고령의 노인을 속여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저열한 거짓 기사를 낸 것에 대하여 가장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열린공감TV가 2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A변호사(전직 검사)에 대한 동거설을 제기했다. 사진은 A변호사 모친을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열린공감TV 측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 사진=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갈무리
▲열린공감TV가 2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A변호사(전직 검사)에 대한 동거설을 제기했다. 사진은 A변호사 모친을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열린공감TV 측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 사진=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갈무리

열린공감TV와 경기신문 측은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취재를 마친 뒤 명함을 전달했고 신분을 밝히기도 했다는 것이다. 공개된 영상에서도 신분과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A변호사 모친이 먼저 “정부에서 온 사람인가”라고 하자 열린공감TV와 경기신문 연대 취재진 중 한명은 “맞다. 정부 사람 같아요?”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열린공감TV 진행자는 “그 다음 영상에 나오지만 기자 신분 밝히고 명함을 드리고 왔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열린공감TV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는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공개된 영상에 있는 것이 전부”라며 “사칭을 한 것도 아니고 마지막에는 경향신문 명함도 주고 기자 신분도 밝혔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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