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부적격’으로 지목한 KBS 이사 후보자들이 낙마해 다행이라며, 향후 임명될 신임 이사회가 어떻게 임무를 해나갈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KBS 이사 후보를 공모한 방송통신위원회는 25일 11인의 추천 대상자를 밝혔다. 류일형 현 KBS이사(전 연합뉴스 기자)가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KBS 출신 5인을 포함한 언론계 출신 6인, 신문·방송 관련 단체 출신 2인, 법조인 2인 등이다. KBS 이사 임명권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이 추천을 받아들이면 이사진 임명이 확정된다.

추천 대상자 명단이 공개된 직후 KBS본부는 “현업 구성원들이 ‘부적격 인사’로 지목한 인물들이 대부분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언론노조 KBS본부 등 현업 구성원들과 시민 사회단체의 거듭된 우려에 귀를 열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믿는다”며 “특히 방송정책기관으로서 최소한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스스로 지켰다고 평가될 것”이라고도 했다.

▲서울 영등포구 KBS 본사 사옥
▲서울 영등포구 KBS 본사 사옥

다만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제가 마련되지 않은 환경에서 차기 KBS 사장 선출이 공정하게 이뤄질지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새로 임명될 이사진은 양승동 KBS 사장 임기가 만료되는 12월을 앞두고 차기 사장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방송법상 KBS 사장은 이사회가 선출한 후보 1명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다.

KBS본부는 “새로 임명될 이사들이 이 임무를 어떻게 이행하는지 두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라며 “이미 대부분의 이사 지원자들이 지원서를 통해 신임 사장과 관련해 ‘정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KBS가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꼽은 바 있다. 차기 이사들에게는 이제 그 약속을 KBS 이사로서 실천해야 할 책임이 주어진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국회가 방송법 개정 등 입법 책임을 온갖 핑계만 늘어놓으며 방기하고 있는 만큼, KBS 이사회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KBS의 제자리를 찾아나가는, 차기 이사회의 어깨 위에 놓여져 있는 이 막대한 책임을 엄중히 인식하라”며 “스스로 지원서를 통해, 면접을 통해 약속했던 다짐을 KBS 최고의사결정기구의 책임감으로 의연하게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방통위가 대통령에게 추천하기로 의결한 KBS 이사 후보는 아래와 같다.

△권순범 극동대 초빙교수, 전 KBS 시사제작국장
△김종민 변호사, 전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김찬태 전 KBS PD
△남영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부위원장
△류일형 현 KBS 이사, 전 연합뉴스 기자
△윤석년 광주대 교수, 방송통신위원회 규제심사위원장
△이상요 세명대 교수, 전 KBS PD
△이석래 전 KBS 미디어텍 대표이사
△이은수 전 KBS 심의실장
△정재권 서울평생교육진흥원 서울시민대학 학장, 전 한겨레21 편집장
△조숙현 변호사, 국가인권위원회 행정심판위원

[관련기사: 방통위, 신임 KBS이사 11명 추천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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