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대표가 7일 경찰에 체포되는 상황을 라이브로 방송했다. 이들이 이날 하루 벌어들인 슈퍼챗만 1200만원이 넘는다.

이들은 여러 건의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야 했지만 출석하지 않아 체포됐다. 그러나 가세연 측은 방송에서 정치 수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집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가세연의 슈퍼챗 수입은 1293만1676만원이었다. 슈퍼챗 개수는 348개였다. 가세연은 이날 하루 한국에서 가장 많은 슈퍼챗을 받은 채널이었다.

이날 슈퍼챗 2위는 기독교채널 콜링갓이 752만원을 받았다. 가세연은 2위와 비교해도 거의 2배 가까운 슈퍼챗을 받았다. 전 세계 기준으로도 가세연 채널은 3위였다. 슈퍼챗이란 유튜브 시청자들이 생방송을 시청하며 채널에 돈을 보내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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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보드에 따르면 7일 가로세로연구소는 1200만원의 슈퍼챗 수입을 올렸다. 

강남경찰서는 7일 가로세로연구소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대표, 김용호씨를 모두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세연 출연진이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10여 건의 고소 및 고발이 접수됐고 조사를 위해 10차례 넘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모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받고 있는 혐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이 포르쉐를 탄다는 허위사실 유포, 이인영 통일부 장관 아들 병역 의혹에 관한 명예훼손 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개그맨 박수홍씨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 가수 김건모씨 부인에 대한 명예훼손, 유튜버 이근 대위에 대한 명예훼손 등이다.

가세연 측은 출석 요구와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강 변호사는 지난해에도 명예훼손 혐의 조사를 위해 경찰이 총 4회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해 체포된 바 있다.

최근 연예인들에 대한 공격성 방송을 하다가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 당한 후 방송을 중단한 김용호씨는 자택 앞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김 대표와 강 변호사는 체포 영장 집행에 불응하며 문을 열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자택 현관문을 뜯고 체포했다. 두 사람은 가세연 채널로 체포 현장을 스트리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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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가로세로연구소가 스트리밍한 체포현장 방송. 해당 영상은 21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가세연 출연진들이 경찰에 체포된 날 게시된 관련 영상만 10개에 달했다. 가장 먼저 올라온 “경찰이 강용석 소장과 김세의 대표 체포하러 20명이나 동원됐답니다 이게 나라냐”(9월7일) 영상은 24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에서 가세연의 또 다른 출연진인 김소연 변호사는 다른 주제를 이야기할 것처럼 말하다가 긴박하게 강 변호사와 김 대표가 체포될 상황에 놓였다며 비상 상황이 생겼다고 알렸다. 

김 변호사는 “강남경찰서에서 명예훼손 혐의로 출석 요구를 했을 텐데, (경찰서에) 안 나왔다는 이유인 것 같다”며 “집권 여당을 비판하는 보도를 했다고 체포를 하는 것이다. 허위사실을 방송하는 김어준을 체포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시청자들에게 강남서에 항의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들이 올린 영상 중 “[긴급체포] 김세의 대표 강제 체포 현장”이라는 영상을 보면, 경찰은 문을 딴 채 조국 전 장관, 그의 딸 조민씨, 이인영 전 장관 외 4명의 이름을 부르고 이들이 명예훼손과 모욕으로 고소·고발을 접수했다고 혐의를 설명한다.

김 대표는 체포되는 상황에서 취재진에게 “조국의 딸과 이인영의 아들에게 의혹을 제기했다고 유튜브 가세연 대표를 이런 식으로, 강제로 쳐들어와서 문을 부수고 체포하는 것이 대한민국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10차례가 넘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가세연은 이 외에도 체포 상황을 시시각각 라이브 방송으로 스트리밍하면서 여러 영상을 만들었다. 이 영상 대부분은 조회수 9만~20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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