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중앙일보·JTBC 신입사원 채용 ‘8주 인턴’ 논란
중앙일보·JTBC 신입사원 채용 ‘8주 인턴’ 논란
취준생들 “사측 입장만 생각한 채용 절차”… 중앙그룹 “우수 인력 확보 위한 검증 절차”

중앙일보·JTBC가 2021년 신입사원 채용 절차에서 ‘8주 인턴’ 기간을 갖겠다고 공고해 ‘채용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8주 인턴’ 절차를 통과해야 수습사원으로 임명될 수 있는 것. 언론사 입사 준비생들은 “철저히 회사 측 입장만을 생각한 채용 절차”라고 입을 모았다.

중앙그룹은 지난 26일 채용 홈페이지에 “중앙일보·JTBC 신입사원 공개채용”이라는 제목의 신입사원 공고를 냈다. 중앙그룹이 모집하는 분야는 기자(중앙일보·JTBC), 예능PD(JTBC), 경영(중앙일보·JTBC), 광고영업(중앙일보), 광고마케팅(JTBC미디어컴) 등이다. 

▲중앙그룹 신입사원 공고문. 사진=중앙그룹 채용 페이지화면 갈무리.
▲중앙그룹 신입사원 공고문. 사진=중앙그룹 채용 페이지화면 갈무리.
▲중앙그룹 신입사원 공고문. 사진=중앙그룹 채용 페이지화면 갈무리.
▲중앙그룹 신입사원 공고문. 사진=중앙그룹 채용 페이지화면 갈무리.

지원자들은 서류전형, 필기전형, 역량평가 등의 절차를 통과하면 8주 인턴, 임원면접을 치르게 된다. 이 모든 절차를 다 거치면 오는 10월 수습사원이 될 수 있다. 전형 절차 가운데 입사 7월부터 8월까지 8주 인턴 절차는 전형 중 정규직 전환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어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8주 인턴은 모든 직군에 다 적용되는 절차다.

언론사 지망생들이 모인 다음 카페 ‘아랑’에서 ‘중앙일보·JTBC’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해도 너무하다. 수습되기 전에 8주간의 인턴십이라니. 그 인턴십을 하기 위해 취준생들은 두 달 동안 타사 취업 활동을 멈춰야 하고, 직장인 지원자들은 퇴사까지도 고민해야 한다.” “사실상 최종면접이 8주 동안 이어지는 거다. 8주 동안 옆에 있는 동료들과 눈에 안 보이는 서바이벌하면서 마음 다칠 지원자들도 생각해 달라.” “오랜 취업난 때문에 구인자가 갑이고 구직자가 을이라는 것 안다. 하지만 중앙그룹 외에는 그 어떤 회사도 이런 식으로 ‘갑질놀이’에 심취해 있지 않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중앙일보·JTBC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신입사원 공개채용 전형 절차에 ‘현장실습 평가 2주’를 진행해왔다. 지난해엔 신입 공채를 진행하지 않은 중앙일보·JTBC가 올해 채용에 ‘8주 인턴’ 전형을 도입했다. ‘8주 인턴’ 절차에 대해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중앙일보의 A기자는 “실제로 2주 현장실습 평가를 거치고 떨어진 사람들이 있다. 2주 평가도 간단치 않아 준비생 입장에서는 커리어가 꼬이는데 8주는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중앙그룹 측은 29일 미디어오늘에 “8주의 인턴십 평가는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검증의 시간으로,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도 충분한 시간 근무하면서 회사가 자신에게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중앙그룹 측은 이어 “중앙일보·JTBC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이 채용 연계형 인턴 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세밀한 검증을 위해 2개월가량의 인턴십 평가 기간을 두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2015년 당시 한겨레 ‘4주 현장실습’도 비판 나와 

앞서 한겨레는 2015년 5월 수습기자를 채용하면서 ‘4주 현장실습’를 도입한다고 공지했다가 ‘채용갑질’이라는 비판을 받자 ‘현장실습 2주’로 변경한 바 있다. 현재 한겨레는 주 단위의 현장실습 대신 ‘3일 현장실습’ 채용 절차를 밟는다.

▲지난 2015년 5월25일자로 수정된 한겨레 수습사원 채용 공고.
▲지난 2015년 5월25일자로 수정된 한겨레 수습사원 채용 공고.

당시 43명의 한겨레 기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사측은 신입사원들의 조기 퇴사로 고민하다 ‘현장실습 4주’를 결정했다고 한다. 신입사원을 교육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건 회사의 일이다. 현장실습은 회사가 해야 할 이 같은 일을 4주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고용 불확실이라는 고통을 주면서 지원자에게 전가하는 방안”이라고 비판한 뒤 “채용이 확정되지 않은 현장실습으로 지원자들의 다른 기회를 박탈하는 것 또한 ‘한겨레’가 그동안 지적해온 과도한 ‘갑질’에 해당한다. 취업에 대한 지원자들의 절박함을 담보로 ‘한겨레’는 그들에게 희망 고문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 기자들은 이어 “‘4주 현장실습’는 실제로 참여하기 어려운 직장인, 아르바이트생 등을 배제하고 ‘서울에 사는 대학(원)생’으로 지원자를 한정시킬 우려도 크다. 회사는 안팎의 우려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 : 갑질논란 한겨레, ‘4주 현장실습’ 2주로 줄였다]
[관련 기사 : 한겨레 노조 “현장실습 2주는 가혹한 채용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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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 쓸빠에 뽑지를 마라 2021-04-30 08:53:54
8주 후에 뭘해야 하는가. 이제 방송쪽은 안가는게 답일수도 있다. 흥하고 부할 분야를 찾는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