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태평양세기연구소로부터 ‘PCI 빌딩 브릿지스 어워드’를 수상했다. 한국인이 이 상을 받은 것은 홍 회장이 처음이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에 따르면 태평양세기연구소(PCI·Pacific Century Institute)는 지난 25일 홍 회장에게 개인상을, 풀브라이트 재단 한국위원단에게 단체상을 수여했다. 풀브라이트재단은 교수, 교사, 학생 등을 대상으로 미국 유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다. 시상식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터컨티넨털 LA 센츄리시티 호텔에서 열렸다. 

전 주한 미국 대사를 역임한 도널드 그레그 태평양세기연구소 이사장은 “홍 회장은 공공과 민간 영역에서 빛나는 경력을 쌓아왔으며 아태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특히 지난해 6월 한반도의 미래를 고민하는 지식인들과 북중 국경을 답사한 ‘평화오디세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지난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터컨티넨털 LA 센츄리시티 호텔에서 태평양세기연구소(PCI)로부터 ‘PCI 빌딩 브릿지스 어워드’를 수상한 뒤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중앙미디어네트워크 제공
이에 대해 홍 회장은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수상 연설을 통해 “유럽에서 꽃을 피운 상호 존중과 공존의 질서가 동아시아에 뿌리내리는 걸 보고 싶다”며 “미국과 중국은 21세기 지구촌의 시대정신에 부응해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동아시아 질서를 앞당기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앙일보가 진행한 평화오디세이는 김훈, 고은, 이인호 등 37인이 3개월에 걸쳐 북중국경 1400km를 답사한 프로젝트다. 당시 중앙일보는 “진보와 보수로 이념은 다르되 통일의 방법론에선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지성 37인이 제시한 평화통일 청사진은 장차 남북이 하나되는 데 소중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태평양세기연구소는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연안국 간 상호 이해와 교류 증진을 위해 1990년 설립된 비영리 재단이다. 한국에는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 비정부기구(NGO)등 다양하게 소개된 바 있으며, 지난 2000년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가교 역할을 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한 개인과 단체에게 상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 장관, 해롤드 브라운 전 미 국방 장관, 돈 오버도퍼 전 워싱턴포스트 기자,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차관보, 로버트 스칼라피노 전 UC버클리 교수,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 대사 등이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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